한국IBM "인공지능·클라우드 매출 비중 50%로 늘 것"

/사진=장화진 한국IBM 대표 /사진제공=한국IBM

"한국IBM의 코그너티브 클라우드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가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장화진 한국IBM 대표이사(사진)가 24일 서울 여의도 IFC 클라이언트 센터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드웨어 사업, 컨설팅 서비스 사업도 결국 코그너티브와 클라우드에 기반한 사업에서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코그너티브란 정형 데이터 뿐 아니라 비정형 데이터까지 학습해 각종 애플리케이션, 제품, 프로세스, 시스템 등에 유의미한 결과를 제공하는 '인지 기술 기반 사업'으로 IBM이 주창한 개념이다.

삼성SDS출신으로 지난 1월 한국IBM 대표에 선임된 장 대표는 이날 "한국IBM의 목표는 본사와 같다"며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업계의 글로벌 코그너티브 선도자로서 한국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IBM은 1967년 당시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컴퓨터 'IBM 시스템 1401'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유한양행, 대한항공, KB국민은행 등이 IBM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국내 ICT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경험을 근간으로 최근 한국 시장에서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해 SK주식회사 C&C, 삼성SDS 등 국내 굵직한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암센터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한창이다.


장 대표는 "IBM에 와서 제일 많이 한 일이 고객사를 찾아가 얘기를 듣고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치가 뭔지 고민하는 것이었다"며 "한국도 미국 본사와 마찬가지로 AI 시대 클라우드 플랫폼 중심의 사업 구조로 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황인정 한국IBM 마케팅 총괄 전무 /사진제공=한국IBM

지난해 글로벌 IBM 총매출에서 코그너티브·클라우드 비즈니스 매출이 50%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IBM에서 왓슨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적은 수준이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장 대표는 "여전히 IT컨설팅 등 전통적으로 해 오던 사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본사에 비해 AI관련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현재 한국에서 20개 산업에서 코그너티브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AI 플랫폼 '왓슨'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그는 "왓슨은 산업별로 고객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다른 AI시스템과 다른 점"이라며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 AI로 이런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곳은 현재 IBM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몇 년 새 쪼그라든 실적 개선책과 관련해서는 "IBM 본사차원에서도 20분기 연속 매출이 줄었는데 이는 과거 전략사업을 버리고 왓슨과 클라우드에 대규모 투자를 한 영향이 크다"며 "한국에서도 사업이 크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며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IBM은 2015년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고꾸라졌다.

이를 위해 한국IBM은 마케팅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케팅 전문가로 이름 난 황인정 마케팅 총괄 전무를 영입했다. 페덱스코리아, 신라면세점, 한국코카콜라, 한화생명 등에서 27년간 마케팅만 해온 베테랑이다.

황 전무는 "AI는 B2B 사업이지만 소비자단에서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용어로 기업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좀 더 이용자들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