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프렉시트' 완화, 외인 돌아올까

코스피 시장이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23분 현재 전일대비 4.51포인트(0.21%) 오른 2169.5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개장초 2170선을 돌파했으나 기관이 순매도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줄인 모습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치뤄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유럽연합(EU) 잔류파인 중도신당 ‘앙마르슈’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EU 탈퇴파인 극우정당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와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하며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안도심리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내달 7일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된다.

◇프렉시트 면했다... 시장 환호=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이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잇따라 이변이 발생하면서 시장의 충격이 컸던 터라 투자자들은 일단 이번 선거 결과에 환호하는 분위기다.


마크롱과 르펜이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차지했다는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달러/유로 환율은 약 2% 올라 5개월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유로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로 프랑스의 EU 탈퇴(프렉시트) 우려가 한풀 가라앉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는 EU내에서 독일 다음으로 경제 규모가 큰 국가로 프랑스가 EU에서 탈퇴하게 되면 EU 체제는 붕괴될 수 밖에 없다.

유로화 가치 상승은 원화 가치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개장초 1120원대까지 밀리기도(원화 강세) 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 시각 1.60원(0.14%) 내린 1132.8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화 가치 강세폭 확대는 원화 가치의 추가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재하면서 원화 가치의 강세폭을 제한할 공산이 높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佛 불확실성 완화... 외인 돌아올까=시장 전문가들은 프랑스 대선 리스크가 잦아들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된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 한국의 수출 지표 호조, 긍정적인 1분기 실적 시즌 등으로 주춤하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25일 북한군 창설 기념일이라는 대북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미중이 강경 공조에 나서면서 북한 리스크도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올 1분기 코스피 시장에서 5조4524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4월 들어 전거래일인 지난 21일까지 482억원을 순매도, 월간 기준으로는 5개월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상태다.

외국인이 4월 들어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지만 일시적 매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1분기 순매수 규모가 5조4524억원이 지난해 전체 외국인 순매수 11조3359억원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차익실현에 따른 ‘쉬어가기’라는 설명이다.

거시경제 지표가 좋은 것도 외국인의 순매수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

관세청은 이달 20일까지 한국의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28.4% 증가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는 6개월 연속 증가세로 수출이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1년12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경기개선이 수출 호조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 올해 유입된 외국인 자금을 보면 주요 조세회피처에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전체 외국인 매수 금액의 51.6%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 완화는 자금 유출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잠시 쉬었던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심리가 둔화되고 있지만 환경이 변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며 전기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화학 등 수출주들의 실적이 여전히 양호할 것으로 보이기에 주도 업종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