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산 본입찰에 미래·키움·대신證 참여..아프로 불참

KB증권의 자회사 현대자산운용 본입찰에 미래에셋그룹 등 주요 후보가 대거 참여했다. 국내 주요 증권회사들이 잇따라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심을 모은 일본계 대부업체 기반의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현대자산운용 매각 본입찰에 미래에셋그룹,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7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2일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10여곳의 후보가 참여하면서 치열한 인수경쟁을 예고했다.

KB증권은 현대증권과 통합한 뒤 사업 구조재편 차원에서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KB증권의 현대증권 인수로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이 KB금융그룹에 편입되면서 기존 계열사와 사업 영역이 겹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경우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오는 5월중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313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08억원,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자산(AUM)은 7조6000억원 수준이다. KB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시장에선 매각 가격으로 400억~500억원 수준을 예상한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매각 규모가 크지 않고 대체투자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할 경우 운용자산 규모를 키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거나 자산운용시장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대신자산운용의 사업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현대자산운용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할 경우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운용규모가 업계 5위권으로 올라선다. 박현주 회장이 적극적으로 M&A(인수합병) 정책을 추진중인 미래에셋그룹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역량 확대를 위해 현대자산운용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집중하기 위해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선 발을 뺀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자산운용의 경우 운용자산 중 대체투자 비중이 40% 정도 되는데, 최근 대체투자 분야가 자산운용 시장에서 각광받는 분야라는 점이 인수 경쟁이 뜨거워지는 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대체투자의 경우 장기 투자 분야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는 점이 반영된 효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자산운용 업계에 대체투자 전문인력이 많지 않다보니 현대자산운용이 더 뜨거운 관심을 받는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