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영화발전기금 사업 관련 '좌파' 심사위원 교체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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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 News1 임세영 기자

청와대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영화발전기금 지원 사업과 관련해 이른바 '좌파' 심사위원들을 보수 인사로 바꾸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24일 열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8)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 등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모 사무관은 "청와대 행정관이 보수나 중립적인 인사로 (심사위원을) 최대한 교체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검이 이날 공개한 '건전문화예술 생태계 진흥 세부실행계획'이란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영진위 영화발전기금 지원사업 심사위원을 700명에서 400명으로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이 사무관은 "당시 심사위원 풀이 700명 정도였는데 청와대 행정관이 규모가 너무 크고 '좌파' 영화인이 많아 400명 정도로 줄이고 보수나 중립적 인사로 최대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심사위원을 뽑을 때 3배수로 임의 추출해 위원장이 연락했는데 5배수로 해 위원장의 권한을 늘렸다고도 했다.

이 사무관은 문건 내용 중에 '심사단계에서 정치 편향적 내용 내부 가이드라인 정리'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체부의 기준을 영진위에 비공식적으로 전해서 가이드라인으로 삼게 하자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또 신모 행정관이 2014년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한 대구 동성아트홀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는 증언도 했다.

이 사무관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논란이 됐던 영화 '다이빙벨'과 관련해서는 이념에 대한 문체부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청와대의 질책과 비판이 많았다고도 했다. 실제 민간 영화 상영관에서 상영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여러차례 문서로 작성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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