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보자' 金부장, 수만건 절취혐의 '기소의견 송치' 검토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지난해 9월 자동차 커뮤니티에 현기차 품질 문제를 제기한 김 모 전 부장. 당시 가명을 썼었다./사진제공=보배드림 캡처

현대차 (249,500원 ▲4,500 +1.84%) 품질 문제를 제기한 김 모 전 부장이 본인의 업무와 무관한 영업비밀 자료 등을 수만여건 빼돌린 혐의로 사법 처리될 기로에 놓였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현대차 재직시 자신의 업무 분야(품질)와 무관한 회사 내부자료 등 4만여건에 달하는 문서를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씨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지난 2월말 김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주요 부품개발 매뉴얼 및 제원이 담긴 주요 기술표준 등 다양한 범위의 현대차 내부 자료를 확보했다.

당초 김씨는 비밀정보공개금지 가처분 심리 과정에서 수백건의 자료를 가지고 나왔다고 주장했으나, 이와 달리 4만여 건의 내부 자료가 발견됐다는 게 수사당국 설명이다.

특히 김씨가 일부 기밀 자료를 중국어로 번역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과거 중국의 한 업체가 현대차에 로열티를 주고 도입했던 기술 관련 자료도 김씨가 회사에서 빼돌린 자료들에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김 씨는 현대차로부터 빼돌린 자료를 거래 대상으로 삼아 전 상사 장 모 씨에 대한 구명과 자신의 인사 특혜 등을 현대차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중국 기술 유출 혐의로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문서절취·명예훼손' 사유로 회사의 해고 통보를 받은 김씨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는 복직 결정을 내렸다.

이에 현대차는 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권익위를 상대로 지난 20일 서울행정법원에 '공익신고자 등 보호조치 결정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