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지금 상태에서 여야 단일화, 바람직하지 않다"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신의 옥탑방 집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원활동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4.24/사진=뉴스1

김한길 전 의원이 25일 "지금 상태에서 여야 단일화,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몇 번의 각 당 대선 후보 간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서 그분들이 생각하는 바가 무엇이 얼마나 다른 가를 충분히 보여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바른정당이 전날 '3당 후보 원샷 단일화'를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날짜가 너무 없는데 또 그런 얘기를 하니까 당혹스럽다"며 "제가 지금 (바른정당의 단일화 추진 결정에 대해) 말씀을 듣고 당혹해 하는 것처럼 많은 국민들도 당혹해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에 대한 사회자의 언급에 "그때는 어쨌든 야 대 야 후보의 통합이었다"라며 "통합하는 과정에 정책을 조율하는 과정이나 단일화의 과정에 대해서 오랜 협상이 있었다. 정책을 조정해서 하나로 묶는 작업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날짜가 너무 없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아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선거전 판세에 대해 "우리 정치를 오랫동안 장악해온 이 거대 양당중심 정치체제에서 한쪽이 무너진 것"이라며 "남은 한쪽이 역시 만만치 않은 세력이지 않나. 우리가 패권세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이 세력하고 싸우는 것이 쉽지 않은 싸움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말씀하신 대로 짧은 동안에 정말 가파르게 상승했지 않나.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지금 조정기를 맞고 있는 것"이라며 "'과연 맞는가' 하고 다시 생각해보는 분들이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이고, 그분들이 지금 또 문재인 후보 쪽으로 간 것도 아니다. 그래서 조정기를 잘 우리가 넘기면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