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숙박앱', 추천 숙박업소도 알고 보니 광고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여기어때, 야놀자, 여기야 등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이하 숙박앱)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이용후기를 비공개 처리하고 광고업소를 우수업소처럼 소개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위드이노베이션(여기어때), 야놀자(야놀자), 플레이엔유(여기야) 등 3개 사업자에 대해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총 750만원을 부과한다고 25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여기어때와 야놀자 등 2개사는 소비자가 숙박업소(모텔)을 이용하고 나서 작성한 이용후기 중 청소상태 등 시설과 종업원 친절도 등 서비스에 대한 불만족 이용후기를 다른 소비자가 볼 수 없도록 비공개 처리했다.

돈을 받고 광고를 진행한 사실을 숨기고 우수 숙박업소로 소개해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도 적발됐다. 여기어때, 야놀자, 여기야 등 3개사는 광고상품을 구입한 숙박업소를 시설·서비스 등이 우수하고 인기가 많은 숙박업소인 것처럼 '추천' 등 숙박앱 특정 영역에 노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해당 숙박업소들의 광고상품 구입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들은 사업자 관련 정보와 청약철회 기준 등 소비자에게 반드시 알려야 할 중요 정보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 전자상거래법상 온라인몰 운영자는 소비자가 사업자의 신원, 청약철회 기준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상호, 전화번호, 주소 등 사업자 정보와 이용약관을 사이버몰의 초기화면 등에 표시해야 한다.

여기어때를 비롯한 숙박앱 사업자들은 공정위의 심사과정에서 광고상품을 구입한 숙박업소의 정보가 특정 영역에 노출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표시하고 신원정보와 이용약관 등을 앱 초기화면에 표시하는 등 법 위반 사항을 자진 시정했다.

이에 공정위는 이들 3개 사업자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을 앱 화면의 절반 이상 크기로 7일간 공표하도록 했다.

신동열 공정위 전자거래과장은 "이번 조치로 소비자들이 진실된 이용후기와 광고 상품 여부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기초해 합리적인 구매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