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코스피 2200 돌파할까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전날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4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2190선을 돌파, 2011년 5월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전일 6516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약 2개월 만에 일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외국인 대량매수의 원인으로 프랑스 대선 결과에 대한 안도와 그로 인한 유
럽 금융 불안 완화를 들 수 있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결과가 발표된 이후 달러/
유로 환율은 연중 최고치로 상승했고, 독일과 프랑스의 국채가격 갭은 좁혀졌다.

유럽증시는 은행주(4.8%) 주도로 급등을 기록했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가 유럽 금융 불안을 잠재우며 유럽계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한 것으로 보
인다.

다만, 유럽계 자금의 투자패턴을 감안할 때 추세적인 유입 여부는 아직 자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계 자금은 단기 투자 성격이 강하고, 유로화 환율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2차 투표(5월7일), 영국 조기총선(6월8일) 등 남아있는 정치 이벤트가 환율 변동성을 자극할 경우 외국인 수급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매수가 시장 전체가 아닌 일부 업종으로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며 "코스피 시장에 대한 매력보다 1분기 실적시즌에 따른 업종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기대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2200 돌파시도가 가능해 보이지만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는 것이 대신증권의 판단이다.

실적 기대감의 정점 통과와 함께 외국인의 매수강도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흐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코스피시장대응보다 업종별 차별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며 "IT와 내수주 비중확대와 씨클리컬 비중축소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순매수 둔화 국면과 마찬가지로 최근 4거래일 동안에도 외국인 순매수는 IT와 내수주로 집중되고 있다.

반면, 씨클리컬 관련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가운데서도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IT하드웨어와 IT가전에 대한 매수를 이어가는 한편, 화장품, 의류, 소프트웨어, 은행, 필수소비재 등의 내수주에 대한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