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GDP, 국민 '삶의 질' 변화 보여주는 데 한계"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동결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GDP(국내총생산)가 환경의 훼손, 소득과 부의 분포, 국민의 '삶의 질' 변화 등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은과 국제소득 및 부 연구학회(IARIW) 공동 주최로 열린 국제컨퍼런스 개회사에서 "디지털 경제나 공유경제와 같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경제활동이 GDP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GDP를 통해 물적, 양적 성장을 정확히 측정해 나가는 한편 GDP가 포착하지 못하는 삶의 질도 균형 있게 측정하는데 더욱 힘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향후 GDP 통계 보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디지털 경제나 제4차 산업혁명이라 일컬어지는 다양한 신산업과 관련된 기초자료를 확충하고 측정방법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한은도 현재 GDP통계의 디지털경제 반영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계정통계가 일반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활수준 뿐만 아니라 그 분포도 보여줄 수 있도록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GDP 등 거시지표와 가계조사와 같은 미시자료를 결합해 소득, 소비의 분포에 관한 연구가 더욱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각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하고 있는 웰빙 지표의 정책 대상지표로서의 유용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지속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이 총재는 웰빙 지표의 경우 구성 항목의 주관성, 지표 파급경로 불확실성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알버트 브락만 IARIW 회장(독일통계청 국민계정국장)은 이어진 환영사에서 "이번 컨퍼런스는 웰빙 측정에 대한 지식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이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GDP를 넘어 : 경제적 웰빙 측정의 경험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26~27일 양일간 진행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경제분석국(BEA) 등 해외 통계유관기관 및 세계 주요 대학에서 국민계정과 웰빙 측정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와 교수 50여명을 비롯해 약 18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주열 총재 "GDP, 국민 '삶의 질' 변화 보여주는 데 한계"

한은-IARIW 국제컨퍼런스 개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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