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월평균 수령액 '26만원'…최소 노후생활비 25% 불과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지난해 연금저축 가입자의 월평균 수령액이 26만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최소 노후생활비 104만원의 25%에 불과한 수준이다. 국민연금을 함께 가입한 경우에도 최소 노후생활비에 크게 못미쳐 세제지원 확대 등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연금저축 총수령액은 1조6401억원을 기록했다. 계약당 연금 수령액은 307만원으로 월평균 26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월평균 수령액 28만원보다 2만원 줄어든 수치다. 월평균 34만원을 받는 국민연금을 동시에 가입해도 전체 수령액이 60만원으로 최소 노후생활비의 58%에 그쳤다.

수령액이 낮은 계약 비중이 높아서다. 수령자의 50.2%는 연간 200만원 이하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 연간 수령액이 500만원 이하인 계약 비중은 전체의 81%에 달한다. 연간 수령액이 1200만원을 넘는 계약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연금저축 가입자들이 향후 받게될 액수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기준 연금저축 총 납입액은 10조7155억원으로 전년 11조570억원에서 3415억원(3.1%) 감소했으며 계약당 납입액도 223만원(납입액 0원 제외)으로 전년보다 3만원 줄었다.

연금저축 가입률은 여전히 낮았다. 지난해말 기준 연금저축 가입자수는 556만5000명으로 2015년 국세통계연보 기준 근로소득자 1733만명의 32.1% 수준을 나타냈다. 그런 상황에서 신계약은 줄고 중도해지 계약은 늘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연금저축 신계약수는 전년대비 4.2% 감소한 43만건, 해지계약수는 1.6% 증가한 34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현재 수준으로는 노후대비 수단으로서 연금저축 기능이 크게 미흡하다고 보고 노후준비 인식 제고, 정보제공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연금저축 수익률보고서 통지주기를 연1회에서 반기로 단축시키고 예상연금액, 해지시 세금액 등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금저축 가입률 제고 및 납입액 증대 등을 위해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