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6000 돌파, '독수리 5형제'가 이끌었다

대형 기술주 5형제가 나스닥종합지수의 사상 첫 6000 돌파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일부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 쏠림현상은 상대적으로 유망한 기술스타트업에는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기술주 투자자들이 나스닥지수의 6000 돌파 ‘잔치’를 열었지만, 새로운 얼굴의 기술주들은 초대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증시조사업체인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애플을 비롯한 5개 대형 기술주는 올해 나스닥지수 상승률의 40%를 견인했다. 나스닥 지수는 올들어 현재까지 12%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의 상승률보다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애플,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등 시총상위 대형 기술주의 주가는 올들어 20% 이상 치솟으면서다. 이를 통해 지난해, 특히 미국 대선 이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기술주들이 눈부신 귀환을 알렸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형 기술주들의 이같은 승승장구는 IPO를 희망하는 기술스타트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우울한 상황과는 대조적이라고 월스트리트는 지적했다. 높은 가치평가를 받은 비상장기업들의 숫자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쏠림 현상으로 비상장 기술스타트업 투자 이후 투자회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벤처캐피털들이 벌써부터 기술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기 시작했다. 또한 올해 IPO에 나선 5개 기술스타트업 중에서 4개의 주가가 현재 상장 첫날 시초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는 기술주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는 신화가 아니다”며 “나스닥의 최근 랠리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에 대한 명확한 선호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마존닷콤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9배에 달하는 비싼 주식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소매와 클라우드 서비스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2자리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수는 벌써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지만, 페이스북의 이용자수는 올해 16%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000 고지에 오른 나스닥이 5000을 기록했던 닷컴버블시대에 비해 더욱 안정적으로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