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철수 호남서 선전해주길… 朴 득표수 80%만 결집하면 승리"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6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호남서 선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안철수-홍준표 3자구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의 호남표를 분산시켜줘야 한다는 전략에서다.

홍 후보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3자구도에서 어차피 호남하고 수도권에서는 두 사람(문재인·안철수)이 양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중도포기하고) 들어가버리면 그 표는 저한테 안오고 문재인 후보에게 다 간다"며 "그래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안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주길 바란다"며 "또 심상정 후보가 선전해주니까 (심 후보 표도) 우리한테 오는 표도 아니고 3대1 구도에서 못이기면 한국 보수 우파 집단들은 자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보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득표한 표의 80%만 받으면 우리는 40% 대로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대선에 패한다고 하더라도 정계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은퇴발언을 한다고 지켜지리라 보느냐"며 "무너진 정당을 갖고 악전고투 하는데 무슨 책임을 묻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선에서 지고 정계은퇴를 했고 (지난해 총선 당시에는) 광주표심이 (민주당에) 안 오면 은퇴를 하겠다고 하는 등 5번 은퇴발언을 했지만 (대선에서) 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선제타격설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좌파정부가 들어서면 ‘코리아패싱’으로 우리 정부와 의논않고 선제타격해 버릴 것"이라면서 "제가 집권하면 트럼프행정부와 적극 협의해서 군사대치상황 없도록 해야한다. 제가 집권해야할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예방타격설에 대해서는 "북핵 제거를 위해 미국이 최후의 수단이라고 판단하면 저희가 말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모든 평화적 수단을 강구해보고 자위조치를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한국과 협의하겠나.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과 자국 안보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협의해도 (미국이) 예방타격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우리는 만발의 경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