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해외로..이통사 맞춤형 데이터요금제 '경쟁'

#직장인 김연수(38, 가명)씨는 5월초 황금연휴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계획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해외여행 중 길안내, 맛집 검색 등을 위해 스마트폰이 필수품이지만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이용할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 주변에서 현지 이동통신사 유심(USIM)칩을 구입해 국내 이통사 로밍 서비스 보다 저렴하게 데이터를 이용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이 경우 국내 번호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걱정이다.

지난 1월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정유년 새해를 맞아 출국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7.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 데이터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지도 고민거리다. 국내 이통사들도 특수 잡기에 나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긴 여행에 나서는 고객을 위한 특화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황금 연휴 시즌과 맞물려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SK텔레콤 (50,700원 0.00%)의 ‘T로밍 롱패스(Long Pass)’가 대표적. 이 요금제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인기 여행지 51개국에서 7일간 롱텀에볼루션(LTE)·3G 데이터 1기가바이트(GB)를 이용할 수 있는 ‘T로밍 롱패스7’(4만2900원)과 15일간 1.5GB를 제공하는 ‘T로밍 롱패스15’(5만7200원), 30일간 2GB를 지원하는 ‘T로밍 롱패스30’(6만9300원) 3종으로 구성돼 있다. 여행 기간과 필요한 데이터량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KT (34,250원 ▼200 -0.58%)는 일본·홍콩·대만 등 아시아국가에서 6일간 2GB, 미국·유럽·오세아니아 국가에서 28일간 1GB 혹은 2GB 이용이 가능한 ‘데이터로밍 기가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3만3000~4만4000원이다. LG유플러스 (9,510원 ▼30 -0.31%)에도 5일간 1GB(7만1500원), 10일간 1.5GB(10만4500원)를 제공하는 ‘기간 정액 데이터 로밍 요금제’가 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맞춤형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강화하는 데는 현지 이통사 선불 유심(USIM)을 구매해 데이터를 이용하는 해외여행객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기 때문. 국가, 통신사,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지 이통사 선불 유심을 사면, 하루 1만원 수준의 국내 데이터 로밍 정액 요금으로 최소 일주일 가량 쓸 수 있다. 특히 젊은층에서 관심이 높다. 국내 이통 3사의 1일 로밍 요금제는 하루 100메가바이트(MB) 제공에 9900~1만1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지 이통사 선불 유심을 사용할 경우, 해당국 전화번호를 부여받고 국내 번호가 차단돼 테러나 자연재해 등 비상시 외교부 안전정보 문자를 받을 수 없다. 국내에서 연락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SK텔레콤이 사전에 도착 알림 수신번호를 지정, 해외에서 휴대폰 전원을 켜면 지정번호로 해외도착 사실을 문자로 알려주는 ‘T로밍 도착알리미’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이통사들은 데이터 로밍 서비스 뿐 아니라 안전 여행도 지원하고 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출국 전 편의성, 요금, 안정성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현지 이통사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 국내 이통사의 로밍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