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옥 기보 이사장 "4차 산업혁명 지원에 총력"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2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서울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기술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기보)이 2020년까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술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보증 공급을 8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기금 형태의 현재 조직을 금융공사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규옥 기보 이사장은 2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서울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기보의 미래비전으로 4차 산업혁명 지원을 내세웠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술기업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보증 규모를 현재 신규 보증의 65% 수준에서 2020년까지 80%인 연간 8조원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기술력에 입각해 창업, 연구개발(R&D), 사업화까지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기보를 '기술금융공사' 등 사업형 조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출보증으로 업무 영역을 제한하지 않고 직접 투자까지 나서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김 이사장은 "정권 교체기에 이런 얘기를 하면 '공기업이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기업을 지원하려면 공사로 전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보는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할 신상품으로 이달초 '인더스트리 4.0 퍼스트(FIRST) 보증'을 출시하고 연간 1조원씩 3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대상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기존 상품과 비교해 지원조건과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고 우수기술을 보유한 핵심기업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 이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창업 기업은 3~7년 동안 절반 이상이 쓰러진다"며 "창업 초기 어려운 기업들에 보증 역량을 집중해 생존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또 "창업한지 10년이 넘은 기업은 신용보증기금이나 다른 금융기관을 활용하면 된다"며 "벤처캐피탈도 투자하지 않는 초기 창업기업에 리스크를 안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보는 이날 명예홍보대사 위촉식도 가졌다. 기보의 창업 보증지원으로 스타트업 성공신화를 이룬 박종환 카카오 이사(국민내비 '김기사' 개발자)와 정욱 넵튠 대표(전 한게임 대표)를 기보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기술보증기금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박종환 카카오 이사(왼쪽)와 정욱 넵튠 대표(오른쪽)이 김규옥 기보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기술보증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