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4개사로 사업분할, 항공·방산·에너지·산업장비

한화테크윈 'ISC WEST 2017' 참가 부스 전경. 한화테크윈은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주 최대 보안 전시회 'ISC WEST 2017'에 참가해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엔비디아와 협력관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사진제공=한화테크윈

한화테크윈 (234,000원 ▲8,000 +3.54%)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한 사업 분할을 실시해 자회사 3개를 설립한다. 존속법인 한화테크윈은 항공엔진사업에 주력하게 되며 분할되는 방산사업, 에너지장비사업, 산업용장비사업 부문은 책임경영체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테크윈은 2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방산사업본부, 에너지장비사업본부, 산업용장비부문을 각각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두는 것을 의결했다. 분할 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오는 6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각 자회사 사명을 확정짓고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분할이 완료되면 한화테크윈은 존속법인 한화테크윈과 자회사 한화다이나믹스 주식회사(가칭, 방산사업), 한화파워시스템 주식회사(가칭, 에너지장비사업), 한화정밀기계 주식회사(가칭, 산업용 장비 사업) 등 4개 회사로 나눠지게 된다.

기존 자회사(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중 하나인 한화디펜스는 지상방산사업이라는 공통분모를 고려해 새로 설립되는 한화다이나믹스의 자회사로 편제, 방산사업의 시너지를 도모하기로 했다.

CCTV 등 영상보안장비를 생산하는 시큐리티부문은 이번 분할 결정에서는 제외돼 존속법인(한화테크윈)에 남는다. 하지만, 한화테크윈 내 다른 사업부문과의 사업 연관성이 부족하고 독자 브랜드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후 인적분할 등 독자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사업분할은 항공엔진과 지상방산, 시큐리티와 산업용장비 등의 사업 성격이 확연히 다르고, 사업들간 시너지를 내는데 한계가 있어 각 사업부문이 독립법인으로서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화테크윈은 2015년 12월 사업의 특성이 다른 항공방산사업, 시큐리티사업, 산업용장비 사업을 사업부문으로 나눠 2016년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더욱 세분화, 전문화된 경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분할 후 존속법인인 한화테크윈은 항공엔진 사업에 전념해 글로벌 항공기엔진부품과 모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편, 협동로봇 등 신성장동력이 될만한 사업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방산사업본부는 자회사로 편제될 한화디펜스와 지상방산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해 해외수출품목 확대와 국내 신규수주를 추진한다.

에너지장비사업본부와 산업용장비부문은 독립회사로서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내실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을 적기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여 간다는 계획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책임경영체제를 확고히 해 항공엔진, 방산, 에너지장비, 산업용장비, 시큐리티사업 모든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