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본 배터리 절감 기술…소비자 체감 수준은?

C-DRX가 적용된 스마트폰(아래)적용되지 않은 스마트폰 실시간 배터리 사용량

KT가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내놓은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은 소비자들은 얼마나 체감할 수 있을까.

실시간 배터리 이용량을 체크해 본 결과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는 순간 순간 배터리 이용량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사용자 이용 패턴에 따라 배터리 이용량이 많을 경우 절감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도 있고 일부 적용되지 않은 스마트폰 기종도 있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C-DRX를 적용했을 경우 실시간 배터리 이용량을 체크하고 효과를 체감해 봤다. C-DRX는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하는 기술로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해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준다.

예컨대 실시간 동영상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지국과 지속적으로 통신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원활하게 송수신하면서도 배터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주기로 전환시켜 데이터 서비스는 끊김없이 이용하되 배터리는 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실시간 배터리 사용량을 체크한 결과 데이터 이용을 시작한 순간 배터리 사용량이 크게 치솟았다가 데이터 이용이 지속되는 과정에서는 C-DRX가 적용된 스마트폰이 확연히 배터리 사용량이 적음을 알 수 있었다. 김영식 KT네트워크기술지원단장은 “시장조사 전문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다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80% 가량이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어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자 2년전부터 관련 기술을 연구, 시험해 이번에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기간의 연구와 테스트 과정을 통해 타사에 비해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데다 KT의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114종 전체에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현재 C-DRX 기술을 상용서비스 하고 있다. 김 단장은 “타사의 경우 출시된 지 2년 안팎이 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일부에 C-DRX가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타사 이용자 가운데 약 10% 가량은 배터리절감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C-DRX 적용 스마트폰의 배터리 사용량을 체크하고 있다.

실제 기자의 스마트폰의 배터리 실시간 사용량을 체크해 본 결과 C-DRX가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DRX의 효과 등을 실증해 보기 위해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시험 결과 갤럭시S8의 경우 최대 45%의 배터리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7엣지의 경우는 43% 효과가 있었다. 김 단장은 “타사 C-DRX의 공인된 시험결과가 있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테스트한 결과 10%p 가량 KT의 기술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사용하는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천차만별일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실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이나 스마트폰 기능이 이용하는 배터리 사용량이 많아 C-DRX가 적용되더라도 절감되는 배터리 사용량 비중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고개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배터리 이용시간 증가 수준은 1~2시간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도 “사용 패턴이나 단말별, 이용 애플리케이션별 다양한 케이스가 있어서 일괄적으로 효과를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