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한화테크윈, 국방비 증액 공약에 주가 '꿈틀'

한화테크윈이 자회사 분할과 대선 후보들의 국방비 증액 공약 기대로 연일 상승하고 있다.


한화테크윈 (234,000원 ▲8,000 +3.54%)은 27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3.51%(1800원) 오른 5만310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로는 18.7%, 지난 2월13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저가(3만9200원) 대비로는 35.5%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올 초부터 지난 26일까지 한화테크윈 주식 14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1년 전 9.75%에서 23.02%로 확대됐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2017 국방중기계획'에서 2018~2022년 기간 총 필요예산을 238조원(연평균성장률 5.6%)으로 책정해, 직전연도 226조원(연평균성장률 5.2%) 대비 5% 늘렸다.

최근 대선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국방예산 증액을 공약으로 내세워 국방비 증액 가능성은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GDP 대비 국방예산 비중은 2.4% 수준이지만 문재인 후보는 2.7~2.8%, 안철수 후보는 3%, 유승민은 3.5%로 늘린다는 공약을 밝혔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방부가 조기 전력화 방침을 언급, 방산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며 "한화테크윈은 인도 정부와 3727억원 규모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 잔고가 쌓이면서 하반기 방산 부문 매출 기여도 증대와 수익성 개선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화테크윈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방산사업본부, 에너지장비사업본부, 산업용장비부문을 각각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두는 안을 의결, 차기 정부에 대비한 사업구조를 갖춰나가는 모양새다.

오는 7월1일 사업분할이 완료되면 한화테크윈은 존속법인 한화테크윈과 자회사 한화다이나믹스 주식회사(가칭, 방산사업), 한화파워시스템 주식회사(가칭, 에너지장비사업), 한화정밀기계 주식회사(가칭, 산업용 장비 사업) 등 4개 회사로 나눠지게 된다.

증권가에선 이번 물적 분할로 저수익 부문 매각이 가능해지는 등 향후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계성이 높은 사업간 신설법인을 설립할 경우 효율적인 비용 및 인력관리가 가능하고 각 회사별 현금 창출 능력으로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어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화그룹 내 방산부문 집결을 통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장비·산업용장비 등 저수익 부문 분사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