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어떤 모습? '글로벌 미래 보고서' 보니…

앤서니 킴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팬더모니엄 2020: 리마스터링 코리안 헤리티지'에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경제 변화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AI(인공지능)의 인간 노동력 대체 68% △신흥국 외환위기 64% △남북한 국지전 47%.

해외 석학과 다국적기업 CEO(최고경영자) 등 글로벌 리더 150명이 예측한 각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이다. 머니투데이미디어는 지난 27일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K.E.Y. PLATFORM 2017) 개막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글로벌 시나리오 2020' 미래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밖에도 '미·중 남중국해 충돌' '유럽 역내 테러 확대' '세대 갈등 심화' 등 70가지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과 파급 효과 등이 보고서에 담겼다.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다.


◇한반도 군사충돌, 가능성 낮아

'글로벌 시나리오 2020'은 앤서니 킴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홍성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 정용헌 아주대 에너지시스템학과 교수가 차례로 나눠서 발표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킴 연구원은 "글로벌 리더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미래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변수로 꼽았다"며 "2020년에도 중동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화약고로 남아있을 것이고, 중동 불안은 유럽의 난민 유입 확대로 이어져 유럽 역내의 테러 발생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에 따른 남북 또는 북·미간 군사충돌 가능성은 낮게 전망했다.

국내 대표 미래전략가인 홍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의 토대가 된 디지털 경제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홍 연구위원은 "독일은 제조업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 공정을 자동화하고 생산의 유연성·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미국은 AI기술을 제조업과 R&D(연구·개발), 유통, 마케팅 등 가치사슬 전 과정에 접목했다"고 선진국 동향을 소개했다.


◇석유→천연가스 '그랜드 에너지 트랜지션'

정 교수는 석유에서 천연가스로 인류의 주력 에너지원이 바뀌고 있다며 '그랜드 에너지 트랜지션'(거대한 에너지 전환)을 예고했다. 그는 "글로벌 리더들이 국제 석유 카르텔이 붕괴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세계 에너지시장에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대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안보 전문가로서 이날 콘퍼런스에 초청된 플린트 리버렛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국제관계대학 교수는 "중동과 아시아의 지정학적 불안 문제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와 미국의 국내 정치 상황에 비춰볼 때 당분간 상황이 개선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한센둥 중국법정대학교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도 불확실한 글로벌 리스크가 작지 않다"며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경제분야에서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청중으로 참석한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대혼란에 대비하기 위해선 정부도 역할을 해야 하겠지만 민간 기업들도 산업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정진우·조철희·이미호·송학주·김상희·이해인·이재윤·김남이·배영윤·하세린·방윤영·강기준·김사무엘·정혜윤·구유나·김주현·한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