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 뚜렷"…생산·투자·심리 '트리플 봄바람'

사진=뉴스1

생산과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의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수출이 증가세를 타면서 생산과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기업들의 경기인식도 모처럼 봄바람을 탔다. '내수절벽'이 우려됐던 소비는 나름 선방했다. 경기회복 기운이 완연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2월에 마이너스(-0.3%)를 기록했던 전 산업생산은 광공업과 건설업, 서비스업 등 전 부문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와 전자부품이 주도했다. 자동차와 기계장비의 생산실적이 증가하면서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1.6%포인트 상승한 72.6%를 기록했다. 공장 생산라인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1분기 전체적으로 봐도 광공업생산은 전분기보다 1.5%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2.9% 늘었다. 2013년10월(14.9%) 이후 3년5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통계청은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지난달 건설기성액(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은 10조4000억원으로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4월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83으로 집계됐다. 2012년 5월(83) 이후 4년11개월 만에 최고치다. BSI는 기업가들의 경기인식을 보여준다.

소매판매는 보합세를 기록하는 등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2% 늘었다. 중국의 경제보복 등을 감안한 이른바 '보따리상'들의 사재기 영향이다.

따라서 3월 소매판매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3월 면세점 판매가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이 현실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3.1%)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여기에 소비심리까지 개선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지표의 전반적인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정부의 경기인식은 아직까지 '신중론'에 가깝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산업관계장관회의에서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가 장기간의 위축에서 벗어나 확장적 선순환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같은 판단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북한 리스크 등 불확실성에 근거한다. 곧 나올 미국 실물지표의 향방도 알 수 없다. 일시적인 요인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1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세, 경제심리 개선 등 긍정적 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외 통상 현안,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며 "경기회복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