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사드 비용 1조1천억 내길 원해"…FTA 폐기까지 주장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대규모 무역적자 때문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폐기 혹은 재협상을 할 의사가 있으며 한국이 10억달러(약 1조1337억원)로 추산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을 지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억달러짜리 사드에 한국이 돈을 지불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한·미 FTA에 대해서는 "끔찍하다"(horrible)며 "재협상이나 폐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 18일 방한 당시 FTA 개정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세계 최대의 도전 과제"라며 미·북간 "아주 중대한 충돌(major, major conflict)이 벌어질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적으로 북한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아주 어렵다"고 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 압박에 대해 "나는 그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며 "그는 확실히 혼란과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아 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나는 그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중국 국민을 사랑한다"며 "나는 그가 무언가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이성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가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는 어린 나이에 나라를 물려받았다. 27세다. 그 나이에는 특히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일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를 평가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가 아주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과 대만간 갈등에 대해 "나는 시 주석과 아주 좋은 인격적 관계를 맺었다"며 "그가 큰 상황에서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를 위해 지금 어려움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