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해외·국내 물가 동조화 현상 강화”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해외물가와 국내물가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최근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개방도와 글로벌 밸류 체인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율과 국내 소비자물가 상관계수는 2000~2007년 0.29에서 2010~2016년 0.88로 3배 이상 높아졌다.

국제유가, 원자재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변화 요인들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전보다 확대됐다는 의미다.

한은은 “환율, 국내생산갭, 국제원자재 가격 등 인플레이션 결정 요인을 추정해 본 결과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국내 물가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오름세는 주로 공급 요인에 의해 주도되는 상황이다. 한은이 15개 선진국, 20개 신흥국의 2015년 4/4분기, 2016년 4/4분기 물가상승률 변화를 측정한 결과 평균 1.1%포인트 확대됐는데 석유류 및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평균 0.4%포인트에 그쳤다.

그동안 상반된 움직임을 보인 국제유가와 미국 달러화 가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 신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및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중반 수준을 형성하고, 달러화도 지난해보다 주요국 통화대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런 국제 물가 흐름이 국내 물가상승률을 추세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시킬 가능성은 낮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한은은 “과거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고 국내 수요 측면의 물가 하방압력이 상방압력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국내 물가 영향력이 과거보다 증대됐고 공급충격이 수요충격이 비해 단기적으로 국내 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이 커질 경우 국내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해외·국내 물가 동조화 현상 강화”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국내 물가상승률 추세적 큰 폭 상승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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