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복귀전 2연승…"테니스계서 추방돼야" 비판도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은 기자

마리아 샤라포바/AFP=News1

마리아 샤라포바(30·러시아)가 15개월만의 복귀전에서 2연승을 차지해 8강에 안착했으나 일부 테니스 선수들은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샤라포바는 28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대회 2회전에서 에카테리나 마카로바(43위·러시아)를 세트스코어 2-0(7-5 6-1)으로 눌러 8강까지 치고 올랐다.

샤라포바는 서브 에이스 9개를 쏟아내는 등 여전히 강한 서브로 마카로바를 몰아세웠다. 1세트를 접전 끝에 물리치고 몸이 풀린듯한 샤라포바는 2세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6-1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샤라포바는 "준비한 대로 경기를 치렀다. 여전한 기량을 보였다는 것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니스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1년 넘게 공식 대회에 나오지 않아 랭킹 포인트가 모두 소멸된 샤라포바를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초청해 출전시킨 것이 특혜라는 지적이다. 와일드카드는 대회 출전 자격이 없는데 대회조직위원회의 추천 등에 의해 본선에 출전한 선수를 가리킨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니움(Meldonium)에 양성 반응을 보여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2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통해 징계가 15개월로 줄은 샤라포바는 지난 25일 징계가 만료됐다.

이에 대해 유지니 보차드(23·캐나다)는 “샤라포바는 사기꾼이며, 테니스계에서 영구 추방되어야 한다”면서 “스포츠계에서 절대 금지약물은 허용되면 안된다. 정직하고 올바르게 경기를 치른 다른 선수들에게는 불공평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샤라포바는 8강전에서 아네트 콘타베이트(73위·에스토니아)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