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 10억달러 '사드비용' 우리 입장 틸러슨에 전달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보리 장관회의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국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억 달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비용 청구 발언과 관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장관에게 우리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세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회의에 앞서 틸러슨 장관과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사드 비용문제와 관련,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그동안의 경위도 설명했다고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윤 장관의 발언을 경청한 이후 미국내 관련부서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또한 이 당국자는 "미국이 사드비용 문제와 관련 적절한 형태로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도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끔찍하다고 표현하며 재협상 및 폐기를 시사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 "미국의 관련부서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6월말까지 무역적자의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우리보다 우선순위가 높은 나라들이 있고, 모든 가능승을 열어두고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무역흑자를 올리고 있지만, 미국의 서비스수지 흑자와 한국의 대미국 투자 등을 고려하면 양국의 무역을 균형상태"라며 "한미 FTA의 경우 두 나라에 모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인식을 양국 경제전문가들이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아울러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선 "영국이 안보리 회의에서 간접적으로 중국 사드보복이 부당하다고 지적하는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엄중하다고 국제 사회가 인식하고 있다"며 "틸러슨 장관도 중국 방분시 이에 대해 중국측에 강하게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