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장난친 여론조사기관들 내 반드시 없앤다"

머니투데이

부산=우경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일부 여론조사기관에 대한 불신을 재차 드러내며 "내가 집권하면 여론조사기관 한두군데는 반드시 없애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29일 오후 경남 김해공항에서 경남지역 공약을 발표하면서 "누차 말하지만 지금 나와있는 조사 결과는 장난질하는 것이며 누가 장난질 하는지도 다 알고 있다"며 "내가 집권하면 이번에 장난한 한두군데는 반드시 없애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그간 본인의 여론조사 지지율 집계에 대해 수 차례 불만을 표해 왔다. 그는 "내가 2014년 경남지사 경선 당시에도 장난한 놈들을 고소해 없애버렸다"며 "이번에도 우리가 내부에서 파악하고 있는 정서는 어제부로 양강구도로 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열흘만 있으면 판이 뒤집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전날 진행된 TV토론회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의 10억달러 지급 요구에 대해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코리아패싱(한국을 배제한 외교적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믿을만한 우파정부가 들어서면 트럼프가 그런 말을 할리가 없다"며 "하지만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과거 애치슨라인을 재조정해 6.25 전쟁이 일어난 것 처럼 한반도에 전쟁의 위협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마치 한미FTA(자유무역협정)를 자신이 한 것 처럼 얘기하는데 그건 심해도 너무 심한 거짓말"이라며 "당시 민주당이 강하게 반대하는걸 내가 밀어붙여 체결한 걸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 FTA로 인해 우리가 큰 무역흑자를 보고 있으니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수입해 무역균형을 맞춰주자는 것"이라며 "한국으로서는 중동에서 수입하나 미국에서 수입하나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경남지역 공약으로 김해신공항 활주로 증축, 첨단산업단지 확충, 남부내륙철도 즉시 착공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