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한국가면 아들 뺏길까 두렵다…내 아들 가장 큰 피해"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사진=뉴스1

덴마크 법원의 송환 결정에 항소 의사를 밝힌 정유라씨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혐의를 재차 전면 부인하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중앙일보가 덴마크 현지 매체 엑스타블렛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24일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 면회실에서 엑스타블렛과 영어로 인터뷰를 갖고 "내 어린 아들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을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씩밖에 만나지 못해 괴롭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엄마 곁에 있고 싶을 뿐인 아이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다른 현지 매체 BT와의 인터뷰에서도 "아들이 매일 너무 보고 싶다. 아들이 아직 어려서 왜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없는지 이해를 못한다"며 자신의 아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어 "엄마(최순실)는 내가 한국의 사회 통념상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은 미혼모기 때문에 한국에 가면 우리 모자가 박해를 받을 것이라 우려했다"며 "한국에 가게 되면 당국이 아들을 아빠인 전 남자친구에게 넘길까봐 두렵다. 아이 아빠가 과거에도 아이를 빼앗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17살에 임신했을 때 최씨가 중절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엄마는 결혼도 하지 않고 나이도 어린 내가 아이를 낳는 것을 원치 않았다. 중절하라고 요구했다. 내가 받아들이지 않자 엄마가 나를 해외로 보냈다"고 말했다.

어머니 최순실씨에 대해선 "한국 언론은 마치 엄마가 살인자라도 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나쁜 일을 했든 안 했든 엄마는 우리 엄마다. 엄마를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삼성으로부터 부당한 지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나는 그저 승마 경력을 잘 쌓아서 아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을 뿐"이라며 "돈의 출처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 당연히 모두 합법적으로 들어오는 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측으로부터 학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내가 뭐라도 아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루에 100번은 더 생각한다. 그런데 아는 게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