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IPv6 상호연동 합의…20년 IPv6 치킨-에그 논란 종지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28일(금) 한국인터넷진흥원 본원에서 백본ISP IPv6 상호연동을 위한 IPv6 트래픽 정산시스템 개발 지원에 대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좌측 한국인터넷진흥원 백기승 원장, 우측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나봉하 부회장.

앞으로 LTE(롱텀에볼루션) 이용자들은 하반기부터 해외 서버를 경유하지 않아도 IPv6(128비트 인터넷 주소체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주요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가 손잡고 올 상반기 중 IPv6주소에 대한 모바일 상호연동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상호연동이란 서로다른 ISP간 인터넷 회선을 물리적으로 연결해 트래픽이 원활하게 소통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현재 국내 주요 ISP 11개사는 IPv4주소에 대한 상호연동만 실시되고 있다.

IPv6주소는 IPv4주소 고갈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기기 등으로 인한 급증할 IP주소 수요를 위해 차세대 인터넷 주소로 관리와 보안측면에서 장점이 적지않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네트워크 사업자와 서비스 사업자간 치킨-에그 게임으로 인해 IPv6 도입·확산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가령 그동안 IPv6 도입과 관련해 서비스·콘텐츠 개발을 통해 수요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통신 사업자의 입장과 국내 네트워크가 IPv6를 지원하지 않아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서비스 사업자간의 입장이 충돌해왔던 것.

이에 KISA는 국내 이통통신사와 협력해 2014년 SK텔레콤의 국내 최초 IPv6 상용서비스 개시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KT, LG유플러스 역시 모바일 IPv6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이번에 각각의 모바일 IPv6 네트워크를 우리나라 백본망과 상호연동하기 위해 KTOA와 협약을 체결하고 우선 자사 무선-타사 유선 IPv6 연동부터 추진키로 했다.

이번 IPv6 기반의 트래픽 정산시스템 구축을 통해 IPv6 트래픽 정산이슈를 해결하고 상호연동이 완료되면, 타 ISP의 IPv6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해외 네트워크를 경유하는 국내 모바일 트래픽이 국내에서 처리될 수 있게돼, 이용자 약 1000만명의 IPv6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KISA측은 기대했다.


KISA 백기승 원장은 “IPv6 상호연동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IPv4 네트워크 수준에 걸맞게 IPv6 기반을 구축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위에 클라우드, 모바일 등 서비스·콘텐츠들이 가속도를 붙여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