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집단 재무구조 개선 '성공적'

국내 대기업들이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지만 국제 유가 하락과 조선업 등 일부업종 불황 등의 여파로 매출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에 따르면 올해 자산총액 10조원이상 대기업집단은 총 31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현대상선 등을 계열사에서 제외한 현대그룹이 빠지고 KT&G (89,000원 ▼400 -0.45%)와 한국투자금융, 하림 (3,480원 ▼15 -0.4%), KCC (248,000원 ▲2,000 +0.81%) 등 4곳이 새롭게 포함됐다.


이번 지정집단 추가에 따라 전체 계열회사 수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 148개 증가한 1266개로 집계됐다. 계열회사수가 가장 많은 집단은 96개 계열사를 거느린 SK그룹이었다. 이어 롯데 (90개)와 CJ(70개) 등이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다. 계열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36개사가 늘어난 농협이었다. 미래에셋도 13개사를 계열사로 신규편입했다.

올해 새롭게 지정된 KT&G (89,000원 ▼400 -0.45%)와 한국투자금융, 하림 (3,480원 ▼15 -0.4%), KCC (248,000원 ▲2,000 +0.81%) 4개 기업집단을 포함한 전체 31개 대기업 집단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9월과 비교해 5.5%(86조원) 증가한 165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자산총액 100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250,000원 ▼2,500 -0.99%), SK (161,300원 ▼700 -0.43%), LG, 롯데 등 5개사로 변함이 없었다. 자산순위는 10대그룹의 경우 변동이 없었지만 11위 이하에서는 신세계 (164,000원 ▲1,500 +0.92%)가 14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고 에쓰오일 (76,000원 ▼900 -1.17%)도 25위에서 22위로 3계단 올랐다. 반면 한진 (21,050원 ▼100 -0.47%)은 11위에서 14위로, 대우조선해양 (32,600원 ▼1,850 -5.37%)이 18위에서 20위로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72.8%로 지난해 9월말(78.0%) 대비 4.2%포인트 감소했다. 2016년과 올해 2년 연속으로 지정된 27개 집단의 경우 같은 기간 77.2%에서 74.3%로 2.9%포인트 줄었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집단은 대우조선해양(2832.1%)와 한진(511.4%), 대우건설(360.5%), 금호아시아나(350.1%) 한국투자금융(289.2%) 등 5개사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집단은 대우조선해양으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1081.9%포인트 감소했다. 한국투자금융의 경우 계열사간 부채비율 조정으로 같은기간 314.8%포인트 줄었다.

반대로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116.4%포인트 늘어난 대우건설과 35.9%포인트 증가한 한진 등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의 경우 해외공사 원가상승에 따른 이익잉여금 감소 여파로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한진은 대한항공의 당기순손실, 한진해운 계열제외 등이 영향을 미쳤다.

31개 대기업집단의 총매출액은 1116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0.8%(9조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매출액은 같은기간 40조2000억원에서 36조원으로 10.4%(4조2000억원) 줄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로 11조9000억원이 줄어든 SK였다. 반면 계열회사간 합병으로 매출액 일부가 2015년말에 반영되지 않았던 삼성(8조원)과 면세점 매출 등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롯데(5조3000억원)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46조1000억원에서 48조6000억원으로 5.4% 늘었다. 반면 평균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1조6500억원에서 1조5700억원으로 4.8%(800억원) 줄었다. 원가절감, 공장효율화 등에 성공한 현대중공업(2조6000억원)과 유가하락 등으로 화학계열사 수익성이 개선된 한화(2조2000억원) 등은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기업집단은 대우조선해양(2조9000억원), 대우건설(7500억원), 한진(7500억원), 농협(2000억원), 두산(1400억원), 미래에셋(400억원) 등 6개사다.

박재규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재무현황이 개선되고 당기순이익도 늘었지만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관련 제품의 가격하락, 조선업 등 일부업종의 실적 부진 등으로 매출액은 감소했다"며 "앞으로 내부거래, 채무보증, 지부구조 현황 등도 단계적으로 분석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