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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의 思見]대선후보가 알아야할 일자리 자물쇠의 비밀

오동희의 思見 머니투데이 오동희 산업1부장 |입력 : 2017.05.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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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가 오늘날 자본주의의 발전과 산업혁명을 이끈 기술발전의 촉매제였다면 믿을 수 있을까.

철제 자물쇠는 농경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의 진화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제품이다. 의아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자물쇠는 자본주의의 유지와 권력의 상징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자물쇠가 어느 쪽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 그 상징성은 달라진다. 자물쇠가 내가 속한 공간의 반대쪽에서 잠겨 있으면, 속박과 구속을 의미하고, 그 반대이면 외부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안전장치의 역할을 하게 된다.

권력자에게 자물쇠는 누군가의 자율의지를 억압할 수 있는 힘의 상징이다.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물쇠는 자신의 부를 금고에서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도 한다.
권력의 상징이자 자본주의의 상징인 이런 자물쇠가 산업혁명의 촉매제라고 말하면 의아해 할 것이다.

산업혁명의 기폭제는 1769년 스코틀랜드의 기술자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 기술사(史)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증기기관보다 더 상징성과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자물쇠다.

초기 산업혁명을 간단히 요약하면 ‘자물쇠 상업화→금속제 선반의 개발(공작기계)→천공기 확대→증기기관의 효율화→산업혁명→러다이트 운동(기계 파괴운동)’ 순으로 진행됐다.

증기기관이 발전한 것은 와트에게 증기기관의 실린더를 독점 공급했던 존 윌킨슨의 천공기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초기 와트의 증기기관은 그 정밀도가 떨어져 실린더와 피스톤 사이에 틈이 많이 벌어져 성능이 떨어졌다. 이를 개선한 것이 당시 전쟁용 대포의 구멍 뚫는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개발하던 존 윌킨슨의 천공기였다. 실린더의 구멍을 일정하게 뚫고, 이와 꽉 맞는 피스톤을 개발함으로써 에너지의 손실을 줄여 증기기관의 효율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런 천공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과정에서 당시 목제로 만들었던 선반(lathe)이 삐걱거리면서 정밀도가 떨어져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힘들었다.

이때 개발된 것이 기계의 어머니(Mother Machine)로 불리는 금속제 공작기계(생산기계를 만드는 기계)였다. 최초의 금속제 선반(공작기계)을 만든 헨리 모즐리가 도제식으로 기술을 배웠던 곳이 조셉 브라마의 자물쇠 회사였다.

브라마는 수세식 화장실과 맥주통 꼭지, 자물쇠를 개발한 발명가로 그의 자물쇠는 그 누구도 열지 못하는 철옹성과도 같았다. 그가 개발한 가장 유명한 자물쇠는 1784년에 개발됐으며, 이후 1851년까지 67년간 여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 권력과 자본을 유지하고 지키는데 활용됐다.

브라마는 이런 튼튼하고 보안이 잘되는 자신의 자물쇠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헨리 모즐리를 수제자로 받아들였고, 모즐리는 1791년 최초의 금속제 선반을 만들었다.

이후 모즐리는 브라마와의 임금문제로 결별한 후 독립해 공작기계 회사를 차렸고, 당시 영국의 방직산업에 혁신을 이끈 방직기계들의 생산에 사용됐다. 방직기계에 생산성이 밀린 수공업자들은 일자리를 뺏어가는 기계들을 파괴한 러다이트 운동으로 저항했던 게 조기 산업혁명의 모습이었다.

초기 산업화 사회를 지루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하찮게 보였던 자물쇠에서 시작한 산업혁명의 과정이 현재의 4차 산업혁명기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가 한창인 요즘, 대선주자들은 앞다퉈 일자리 창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라는 새로운 자물쇠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팩토리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외치지만, 전기차 시대가 되면 기존 내연기관일 때 2만개의 부품을 쓰던 자동차는 200개의 부품만으로 움직이게 되고, 그만큼 협력 업체와 일자리는 줄어든다.

100년 가량의 역사를 가진 GE와 지멘스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역설하고 있지만, 공장이 ‘스마트’해지면 기계가 인간을 대신한다. 일자리를 닫아거는 '일자리 자물쇠'의 시대가 되면 또 다시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세상의 변화에 대응한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1부장
산업1부장

오동희
오동희 hunter@mt.co.kr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장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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