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시스 세계 첫 초음파 지문인식 개발···2.8조 시장 '노크'

박영태 캠시스 대표

"퀄컴보다 앞선 초음파 지문인식 기술로 증시 상장까지 이뤄내겠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모듈 및 자동차 전장업체인 캠시스 (1,393원 ▼3 -0.21%) 박영태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자회사 베프스가 개발한 3D 방식의 '세라믹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지문인식 기술이 캠시스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캠시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658억원으로 카메라모듈 사업부문이 98%(3600억원)을 차지한다. 캠시스는 이처럼 카메라모듈 사업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생체정보인증과 전기차 사업에 투자해왔다.

생체정보인증 사업의 경우 2014년 원천특허를 보유한 베프스(지분 95.5%)를 인수하면서 본격화됐다. 베프스가 최근 개발한 세라믹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는 초음파로 지문의 깊이, 땀 구멍, 뼈의 생김새, 혈류의 움직임 등의 생체정보를 조합해 식별하는 방식이다. 초음파를 활용해 지문을 인식하는 기술은 이미 상용화됐지만 여러 가지 생체정보를 조합해 식별하는 기술은 사실상 처음이다.

박 대표는 "퀄컴이 개발한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샤오미 미(Mi)5S를 구해 분석한 결과 위조지문으로도 지문이 인식됐다"며 "반면 베프스의 센서는 생체정보를 조합해 식별하는 방식으로 위변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더 뛰어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재, 센서, 구동드라이브 IC 등 지문인식 시스템 구동을 위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원천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캠시스는 이달 말 세라믹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의 구동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3번의 국책과제 등을 통해 국내외 49건의 원천특허기술을 취득하는 등 높은 진입장벽을 쌓았다는 자신감에서다.

박 대표는 "경쟁사들이 복제(카피) 제품을 만들 수 있겠지만 우리 특허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원가 경쟁력과 보안성까지 갖춰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로부터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베프스의 외부 투자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 공급에 앞서 투자유치를 통해 캠시스의 비용부담 리스크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세라믹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 매출은 2018년부터 발생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세라믹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는 스마트폰 제조사를 시작으로 금융, ID카드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함께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프스의 초음파 지문인식 기술 동작 시연 이미지

박 대표는 전세계 지문인식 센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베프스의 기업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문인식 센서 시장은 2014년 약 14억 달러에서 2016년 25억 달러로 급성장했다"며 "핀테크 환경 변화로 보안이슈가 점점 부각되고 있어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가 관련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모듈을 국내 1위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할 만큼 품질관리능력을 인정받는 점도 긍정적이다. 캠시스의 카메라모듈 사업부문의 수율은 97~98%에 달한다. 캠시스의 이 같은 깐깐한 품질관리능력은 생체정보인증 사업에 대한 고객사의 신뢰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박 대표는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는 기존 RF 타입의 센서와 비슷한 30~40% 수준의 이익률이 가능하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향후 증시 상장까지 추진해 캠시스의 주력 성장동력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