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해 상반기 고졸·전문대졸 작년보다 많이 뽑는다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서 삼성그룹 신입사원 선발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GSAT는 그동안 그룹 미래전략실이 주관해 시험을 관리해 왔지만 미래전략실이 지난 3월 1일 해체된 이후 시행되는 첫 시험이자 마지막 그룹공채다. 하반기부터는 계열사 별로 신입사원을 모집하게 된다. 2017.4.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이 올 상반기 고졸(5급)과 전문대졸(4급)의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렸다. 삼성은 지난달 대졸(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도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 DS(부품) 부문의 경우 작년에 비해 1.5배 정도 많은 인력을 뽑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업무지시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통한 일자리 늘리기인 만큼 삼성발(發) 채용 확대 바람은 다른 기업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호텔신라 (57,000원 ▼600 -1.04%) △삼성웰스토리 △삼성물산 (150,100원 ▼300 -0.20%) △삼성메디슨 △에스원 (62,400원 ▼400 -0.64%) 등 총 6개 계열사에서 4급 신입사원을 뽑는다. 5급 채용은 삼성웰스토리와 에스원 등 2개사가 대상이다.(관련 기사☞[단독]삼성, 올해 고졸 신규채용 다음 달 실시한다)

구체적인 모집기간이나 뽑는 부문은 계열사마다 다르지만, 삼성그룹 채용사이트인 '삼성커리어스'(www.samsungcareers.com)를 통해 공채가 진행된다. 전형은 보통 '지원서작성→지원자격검토→직무적성검사(GSAT)→건강검진→면접전형→최종합격(6~7월)' 등의 순이다.

삼성은 지난해 일부 계열사의 실적악화와 조직 슬림화 조치로 4급은 4개사, 5급 2개사에서만 신규인력을 뽑는 데 그쳤다. 이번에 4급을 새로 채용하는 계열사가 작년과 비교해 2개 늘어난 것을 감안할 경우 뽑는 인력도 그만큼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자업계는 반도체 호황 덕분에 삼성전자 DS부분이 1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6조3100억원)을 기록한 만큼 올 상반기 3급 채용규모는 작년 1800여명(추정치)보다 700~800여 명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나 DS부문은 작년보다 다소 많이 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매년 통상적으로 3~5급과 경력 등을 통틀어 1만4000여명(상·하반기)을 뽑아왔다. 삼성은 그동안 채용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미전실) 인사팀이 해체됨에 따라 앞으로 계열사별 수시로 인력을 충원한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이 4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삼성의 채용은 대졸에 견줘 양질의 일자리가 저조한 고졸이나 전문대졸 취업시장에 적잖은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이 직접 일자리위원장을 맡는 일자리위원회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삼성의 대졸과 전문대졸, 고졸 등 고른 채용은 기업 전반에 확산 분위기를 몰고 올 가능성도 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한 번에 뽑는 인력만 3000~4000명에 달할 정도로 취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며 "대졸은 물론, 고졸과 전문대졸 등을 골고루 채용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