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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부위별 다른 맛 느낀다?…잘못 배운 겁니다

미래부·한국과학창의재단 '2017 페임랩코리아' 개최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7.05.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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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페임랩코리아 본선에서 대상을 받은 KAIST 대학원생 목정완 씨/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2017 페임랩코리아 본선에서 대상을 받은 KAIST 대학원생 목정완 씨/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우리는 학교에서 짠맛, 단맛, 신맛, 쓴맛, 감칠맛 등을 느끼는 혀 부위가 다르다고 배웠죠. ‘혀의 맛 지도’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을텐데요. 여러분 정말 이렇게 맛을 느끼시나요. 2001년 미국 과학잡지는 ‘모든 맛은 혀의 어느 부분에서도 모두 감지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잘못된 과학상식을 가르치고 배워왔던 거죠.”(서울대 치의학 대학원 이지수씨)

“2000년 들어 맛은 혀의 특정영역에서만 느끼는 게 아니라 혀 전체에서 골고루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죠. 좀 어이가 없는 상황인데요. 이 분야 연구가 이 정도로 안 됐다는 부분을 잘 꼬집어 주신 것 같아요. 지금 우리는 과학이론을 너무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만 있지는 않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셨네요.”(카이스트(KAIST) 정재승 교수)

페임랩코리아(FameLab Korea) 본선 후보자로 '맛은 뇌가 시킨다‘라는 주제 발표를 마친 이지수 학생에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정 교수가 이같이 평가했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선 '2017 페임랩코리아' 최종 본선 진출 무대에 오른 10명의 후보자에 대한 공개심사가 열렸다. 영국 페임랩 국제대회에 출전할 한국 대표 1명을 뽑는 자리. 영국 페임랩은 첼튼엄 과학 페스티벌에서 2005년 시작한 이래 올해 13년차를 맞으며, 53개국 대표가 참가할 예정이다. 2017년 대회는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엿새 간 열린다.

페임랩은 파워포인트(PPT) 등 별도의 발표자료 없이 과학적 주제에 대해 자신만의 독특한 소품 등을 이용해 과학을 주제로 3분 동안 발표하는 경연대회다. 미국에선 항공우주국(NASA)이 직접 나서서 페임랩 국가대표를 선발·교육할 정도로 이 대회 가치를 높게 매기고 있다. 페임랩 국제대회는 TV로도 실시간 중계 되는 데 시청자가 약 47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페임랩코리아는 올해 4회째로 역사는 짧지만, 대학생·초중고선생·기업체 연구원 등 다양한 직군의 참가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Science Communicator·SC)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바이오와 뇌공학을 전공한 KAIST 박사 2년차 최새롬 씨는 빌게이츠장학재단 장학금(2007~2015년), UC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 생물학자 프로그램 장학금(2007~2011년) 등을 받은 수재로 대회 예선부터 관심을 모았다.

최 씨는 “우리 몸 안에는 폐, 간, 심장, 심지어 머리카락도 만드는 베아줄기 세포와 암을 유발하는 암줄기세포 등 많은 종류의 줄기세포가 있다”며 ‘착한 줄기세포, 나쁜 줄기세포’를 주제로 줄기세포의 상반된 특성에 대해 얘기했다.
2017 페임랩코리아 본선에 오른 최주영 참가자/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2017 페임랩코리아 본선에 오른 최주영 참가자/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뭇 남성들을 설레게 하는 외모로 참관객들의 시선을 한데 모은 최주영 참가자. 발표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2016 미스월드코리아’에 출전, 3위에 오른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그의 학력은 이보다 더 유별나다. 숙명여대 공예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한양대 유기나노공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최 씨는 “옻칠을 전공으로 선택했고, 이제는 옻을 새로운 소재로 연구하고 있다”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두 분야지만, 예술과 과학을 융합해 새로운 연구성과를 내놓은 미래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경화성 수지를 의인화하는 방식으로 강연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최 씨는 남성 참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7 페임랩 코리아 본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2017 페임랩 코리아 본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이번 대회 대상은 유전학이 가진 신비로움에 대해 발표한 목정완씨(KAIST 생명과학 전공)가 받았다. 그는 ‘한 세포의 치밀한 계획’이란 주제로 자그마한 세포 하나가 세포분열을 일으키며 약 40조 개의 세포로 늘어나는 복잡한 과정을 전문용어 없이 일반적인 단어로만 알기 쉽게 설명해 평가위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얻었다. 목씨는 영국 페임랩 국제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할 기회를 부여받았다.

최우수상은 ‘키메라를 이용한 치료법’에 대해 발표한 안영언씨(고려대 생명과학 전공)에게 돌아갔다. 키메라는 한 개체 내에 서로 다른 유전적 성질을 가진 동종의 조직이 함께 존재하는 현상을 뜻한다. 종류가 서로 다른 둘 이상의 식물을 접목했을 때에, 자라난 식물체가 양쪽의 성질을 닮는 현상을 딸기와 바나나를 섞은 과일주스 ‘딸바’에 빗대어 설명해 이목을 끌었다. 정 교수는 “키메라라는 과학이론을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식의 삶의 성찰로 이끌어내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인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우수상은 슈퍼박테리아에 맞서는 미생물 벨로에 대해 발표한 문원식씨(25, 울산과학기술원(UNIST) 미생물학 전공)가 차지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주한영국문화원이 공동주관했다. 미래부 강병삼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올해 벌써 4년째를 맞이하는 페임랩 코리아를 통해 대중이 지적 갈증을 채우고, 과학을 하나의 문화로써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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