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1Q 4DX 적자에도 '함박웃음'..이유는?

멀티플렉스극장 CJ CGV (5,730원 ▲40 +0.70%)가 자회사 CJ포디플렉스(CJ 4DPLEX)의 해외 4DX 사업 실적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해외 4DX 상영관은 현지 극장사업자와 CJ포디플렉스가 절반씩 투자하고 수익을 나누는 스탠다드 방식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부터는 CJ포디플렉스가 전액 투자하되 매출을 모두 인식하는 렌탈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18일 CJ CGV에 따르면 CJ포디플렉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6%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26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폭이 확대됐다.


CJ포디플렉스는 모션체어와 특수 환경효과들이 설치돼 영화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고 바람이 불고 물이 뿌려지는 4DX 상영관을 운영한다. CJ CGV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 1분기 말 기준 47개 국가에서 365개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증권전문가들은 CJ포디플렉스가 1분기 5억원 수준의 적자만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실적만 보면 어닝쇼크지만 CJ포디플렉스가 해외 4DX 상영관의 운영방식을 바꿨다는 점에서 오히려 향후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CJ CGV 관계자는 "1분기엔 전년대비 4DX 콘텐츠 부족과 투자모델 다양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으나 2분기엔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의 4DX 버전이 글로벌로 흥행하고 있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CJ포디플렉스는 1분기부터 해외 4DX 상영관에 렌탈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 스탠다드 방식은 현지 극장사업자가 50%, CJ포디플렉스가 50% 투자했다. 4DX 관람료로 추가되는 약 5달러를 나눠 가지는 구조였다.


반면 CJ포디플렉스가 모두 투자하는 렌탈 방식은 추가 5달러를 모두 CJ포디플렉스가 갖는다. 현지 극장은 4DX 상영관 도입 리스크를 낮추고 관객이 모이면 매점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분기 중국과 남미 지역 상영관에 렌탈 방식이 적용됐다.

CJ포디플렉스가 렌탈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4DX 상영관의 글로벌 흥행 자신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CJ포디플렉스는 2011년 127억원이었던 매출이 2016년 601억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도 67억원 적자에서 1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해외 4DX 상영관의 증가 덕분이다.

CJ포디플렉스는 지난해 흑자구조를 완성했지만 상영관 증가가 한계에 부딪칠 것을 대비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올릴 수 있는 렌탈 방식을 도입한 것.

CJ포디플렉스는 기존 스탠다드 방식으로 올해 약 44억~67억원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렌탈 방식이 안착되면 이익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 증권전문가는 "CJ포디플렉스가 올해와 내년 이익 증가폭이 커지면 코스닥 상장 추진도 가능하다"며 "글로벌 독점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란 점에서 기업평가도 높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