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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시장, 이란 대선 촉각…로하니냐, 라이시냐

보수파 라이시 부상 로하니 연임' 빨간불'…'핵 합의' 위태 이란 원유시장 퇴출 우려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입력 : 2017.05.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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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스크에서 열린 보수파 대선후보 에브라힘 라이시 지지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이란 국기와 라이시 후보의 사진을 흔들고 있다./AFPBBNews=뉴스1
1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스크에서 열린 보수파 대선후보 에브라힘 라이시 지지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이란 국기와 라이시 후보의 사진을 흔들고 있다./AFPBBNews=뉴스1
국제 원유시장이 오는 19일에 예정된 이란 대통령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 결과에 이란이 2015년 미국 등 주요국과 맺은 핵 합의의 운명이 달렸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 강경파가 승리해 핵 합의를 흔들면 국제 원유시장에서 이란이 다시 퇴출돼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에 따른 중동 정세의 불안도 공급 감소 요인이 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의 대형 모스크에는 1만5000여명의 보수세력이 모여 "잘 가라 로하니", "이번 주말에 로하니는 끝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NBC는 이란 강경파들이 막상막하인 이번 대선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무너뜨리려 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은 개혁성향 중도파인 로하니 대통령과 보수파인 검사 출신 성직자 에브라힘 라이시의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보수파 유력 후보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테헤란 시장이 전날 후보에서 물러나 라이시를 지지하고 나서면서다. 다른 군소 후보들이 반대로 로하니 지지로 돌아서 로하니와 라이시의 양자대결은 대접전을 이룰 전망이다.

이란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을 치르는 방식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3년 대선 1차 투표에서 50%가 넘는 표를 얻어 승리했지만 이번엔 라이시와 결선을 치를 공산이 크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 대표 출신으로 이란의 개방과 개혁을 주도했다. 이란에서 지난 30여년간 금기시된 미국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도 마다지 않았다.

2015년 7월에는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역사적인 핵 협상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없는 수준까지 핵 개발 규모를 축소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로 이를 검증하도록 한 게 합의안의 골자다. 덕분에 이란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에서 벗어나 국제 원유시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란은 제재 해제 이후 원유 공급량을 2배 넘게 늘렸다.

로하니 대통령은 핵 합의에 따라 부과된 의무를 계속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보수파는 로하니 대통령이 핵 합의를 통해 서방에 굴복했다고 비판한다. 또한 이란인들이 그가 약속한 제재 해제 효과를 실감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라이시와 갈리바프는 최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경제적 이익이 '부도수표'가 됐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란의 실업률은 지난해 3분기 현재 12.7%로 2001~2016년 평균치인 11.65%를 훌쩍 웃돈다.

라이시는 겉으로는 핵 합의를 이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전문가들은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경고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성과인 이란 핵 협상 합의를 못 마땅해하는 만큼 라이시가 집권하면 미국과 이란이 다시 강대강 대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상품(원자재) 전략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라이시가 집권하면 탄도미사일 발사시험, 예멘 후티 반군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무기 수출, 호르무츠 해협 무력시위 등 도발적인 군사·대외 정책으로 미국의 제재를 부추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더욱이 라이시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하메네이는 혁명 1세대로 대표적인 반미주의자다. 그는 글로벌 시장과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이란의 자립을 강조하는 '저항경제'(resistance economy)를 추구해왔다.

CNN은 이란에서 1981년 이후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 대통령이 없지만 이란 대선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2013년 대선 2주 전만 해도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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