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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맞은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 시나리오는

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자 "4대그룹 전담 조직 설치"… 지배구조 재편 이슈 남은 현대차 압박 전망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입력 : 2017.05.18 17:20|조회 : 1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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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맞은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 시나리오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김상조 한성대학교 교수를 내정했다. '재벌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총수 일가 중심 기업 지배구조를 비판해온 김 후보자 등장으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4대그룹 가운데 현재까지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예상 시나리오와 영향에 대해 증권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후 주요 그룹 가운데 지배구조 개혁 압박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지주사 전환을 포기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롯데그룹은 식음료 계열사 4곳을 인적분할해 지주사 체계를 만들었다. SK와 LG는 이미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승계 문제까지 얽혀 있는 만큼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을 비롯한 국내 그룹들이 지배구조 재편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도 곧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가 보는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다. 정 부회장이 사재출연 혹은 보유 주식과 맞바꿔 현대모비스 (258,000원 상승3500 1.4%) 보유지분을 늘리는 안과 현대모비스나 현대차를 인적분할해 지주회사로 만드는 안이 거론된다.

정 부회장 등 오너 일가와 회사 측의 금액부담 차이가 있지만 세 가지 안 모두 조단위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현대캐피탈을 비롯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저승사자' 맞은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 시나리오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부담이지만 증시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날 현대차는 전일 대비 4.1%(6500원) 오른 16만5000원에, 현대모비스는 2.97%(7500원) 오른 2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 역시 2.83%(1050원) 상승한 3만8200원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설로 미국 증시가 급락, 조정장세에 접어든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차 그룹 계열사만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매번 주가 발목을 잡아온 지배 구조를 재편할 것이란 기대로 기관 물량이 몰린 결과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처음이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로부터 브랜드 로열티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금액은 1년간 50억원, 89억5000만원 수준으로 연 매출의 0.01% 수준이지만 현대차를 지주사로 한 그룹 지배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로열티 계약 공시 직후 현대차는 하루 만에 8.65% 상승하며 시가총액 2위를 탈환했다.

이날 조정 장세에서도 현대차그룹주가 동반 상승한 것도 3월 지배구조 재편 기대감이 재연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 전환을 포기하고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앞세운 삼성전자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고 업계는 조언했다. 오너 일가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주환원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 사례를 볼 때 기업가치 극대화와 함께 주식가치를 끌어올릴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단순히 오너일가 지분율을 올리는 방법으론 여론이나 정치권, 학계 지지를 끌어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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