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신세계, 루이뷔통 입점 상반기 넘긴다

루이뷔통

신생 HDC신라와 신세계 면세점의 명품 루이뷔통 입점이 공언했던 올해 상반기를 넘길 전망이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중국 관광객들이 급감하는 등 시장 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적절한 입점 시기를 조절하고 있을 뿐 입점 자체는 변동이 없다는 설명이다.

22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인 HDC신라와 신세계 면세점은 상반기가 끝나는 다음달까지 루이뷔통 입점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그룹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루이뷔통, 디올, 펜디, 셀린느 가운데 현재까지 셀린느만 입점을 마쳤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다음달(6월)에 펜디가 입점을 한다"면서 "루이뷔통과 디올은 입점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도 "셀린느, 지방시는 입점을 했고 펜디는 7월에 입점한다"면서 "루이뷔통 입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면세점은 당초 올해 상반기 중 루이뷔통 입점을 장담했다. 예상보다 입점이 지연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사드 보복 조치로 면세점 사업환경이 급격히 나빠진 것이 루이뷔통 입점이 늦어지는 배경으로 보고 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출점을 할 경우 매출이 기대에 못미치고 브랜드 가치에도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루이뷔통은 에르메스, 샤넬과 함께 세계 3대 명품으로 꼽힌다. 이 세 브랜드의 입점 여부는 면세점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4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방한하자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정유경 신세계 사장 등 오너 경영자들이 직접 면담을 갖고 유치에 공을 들인 이유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관광객 급감, 면세점 허가 남발로 인한 경쟁 격화 등으로 국내 면세점 사업 환경이 여러모로 좋지 않은 만큼 유치 자체가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견해도 있지만 양사는 문제가 없다는 입점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LVMH가 보유한 루이뷔통, 디올, 펜디, 셀린느 등 4개 브랜드는 보통 묶음으로 입점을 한다"면서 "셀린느 펜디 등이 입점을 확정지은 것은 루이뷔통도 곧 입점이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한 중 관계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사업 환경이 개선되면 루이뷔통 입점도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 관계자도 "이미 LVMH의 다른 브랜드들이 입점하고 있어 루이뷔통도 올 여름 쯤에는 입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