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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히든맨'...누구?

[the300]文대통령의 '안전벨트·살림꾼·소프트파워' 자처한 숨은 조력자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입력 : 2017.05.20 10:34|조회 : 9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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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삽화.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문재인 대통령 삽화.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문재인 대통령 당선‘
19대 대선이 끝난지 10일이 지났지만 더불어민주당 안에선 아직도 그날의 감동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10년 가까운 야당 생활을 끝내고 집권여당이 됐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용광로·매머드' 등 문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을 수식했던 말처럼 당 전체가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인 덕분에 할 얘기가 여전히 많아서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계파를 가리지 않고 당내 수백명의 인사에게 선대위 직책을 맡겼다. 거대한 선대위는 결국 문 대통령을 만들었다. 7선 의원을 비롯해 정치 거물들이 열심히 뛰었고, 지도부도 연일 강행군을 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궂은 일을 한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드러나지 않는 음지에서 선대위의 살림꾼을 자처하며 '히든맨'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할 당시 뒤에서 허리를 잡고 있는 기동민 의원(왼쪽 사진), 기 의원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문 대통령의 퇴식 모습(오른쪽 사진). /사진=이동훈 기자, 기동민 의원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할 당시 뒤에서 허리를 잡고 있는 기동민 의원(왼쪽 사진), 기 의원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문 대통령의 퇴식 모습(오른쪽 사진). /사진=이동훈 기자, 기동민 의원 페이스북
◇전쟁을 승리로 이끈 각개전투의 전사들= 민주당 안팎에선 문 대통령 당선 ‘히든맨’으로 기동민 의원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그는 문 대통령의 '안전벨트'였다. 문 대통령의 전국 유세현장을 따라다녔다. 문 대통령을 밀착 마크하는 게 그의 롤이었다.

'안전벨트'라는 말은 왜 나왔을까. 무대 위에서 문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악수를 할 때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모습에서 비롯됐다는 게 당내 인사들의 전언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엔 안희정 충남지사의 '비서실장'였던 기 의원은 선대위에선 '수행실장'으로 문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선거운동 기간엔 문 대통령의 사진, 미담 등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하며 '홍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 대통령이 휴게소에서 식사를 한 뒤 직접 그릇을 치우는 모습, 대선 투표일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모습 등은 모두 기 의원이 전한 것이었다. 일각에선 기 의원을 '최측근'으로 부를 만큼 문 대통령과 가까운 수행실장이었지만 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뒤 그는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사진=박정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사진=박정 의원 페이스북
선대위에서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던 박정 의원은 선대위 내 세세한 결정과 내부 소통을 맡은 '조율자'였다. 송영길 당시 총괄본부장이 대외활동과 굵직한 결정을 주도했다면 박 의원은 결정에서 파생되는 궂은 일들을 도맡았다. 대선 경선이 끝난 뒤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기 위해 각 캠프 인사들을 통합하는 역할에 나섰다.

선대위에선 후보 비서실, 종합상황본부 등과 수시로 교류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경선,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시간이 촉박할 때가 있었는데 박 의원이 실무적인 일의 조율과 결정을 빠르게 처리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 박 의원은 '중국통'이라는 전문성을 살려 지난 14일 중국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한국 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김성주 전 의원(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김성주 전 의원 페이스북
김성주 전 의원(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김성주 전 의원 페이스북
전북지역을 총괄한 김성주 전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동선대위원장, 중앙선대위 정책본부 부본부장)도 대표적 히든맨으로 꼽힌다. 전북은 장·노년층 중심으로 ‘반문’정서가 뚜렷하다. 2007년 대선때 감정의 골이 생긴 탓이다.

이 지역 출신인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당시 대선에 출마했지만, 친노와 친문 등으로 분류되는 비호남 출신 인사들이 정 의원을 적극 돕지 않았다는 인식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른바 '호남 차별론'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정 의원에게 석패했는데, 이 역시 지역민들이 문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게 당내 인사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전북의 국회의원 10명 중 2명만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8명이 국민의당이다. 김 전 의원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을 외쳤다. 그의 전략은 ‘주노야청’이었다. 낮에는 복지관과 경로당을 중심으로 노년층을 적극 공략했고 밤에는 대학가와 번화가를 신발이 닳도록 찾아가 청년들을 향해 문 대통령을 연호했다. 결국 장·노년층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도를 끌어올렸고, 문 대통령의 전북 득표율(64.8%)은 전국 1위가 됐다. 그의 지역구였던 덕진구 역시 '투표율 81.5%, 득표율 66.89%'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거 유세 모습. /사진=진선미 의원 페이스북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거 유세 모습. /사진=진선미 의원 페이스북
◇살며시 스며드는 소프트파워, 대통령을 만들다= 진선미 의원은 대선 내내 소프트파워를 과시했다. 당 안팎에선 "미스코리아에선 진·선·미가 주인공이지만, 대선에선 진선미가 유세현장을 지배했다"란 평가가 나온다. 진 의원은 선대위 당시 유세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이 유세장에 나타나기 전후로 지지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등 유세단과 함께 활약했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유세였던 지난 8일 광화문 유세장을 비롯해 주요 유세지에서 행사 진행을 담당하기도 했다. 특히 유세장에서 선거로고송에 맞춰 이른바 '감전댄스'로 불리는 춤을 선보여 지지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진 의원이 유세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사진=황희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사진=황희 의원 페이스북
선대위 총무부본부장이었던 황희 의원은 선대위 살림살이를 보는 '총무'로서 다양한 요구를 조정하는 까다로운 업무를 맡았다. 황 의원은 다양한 경력과 기반을 가진 인사들이 섞여 자칫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 있는 선대위 조정자 역할을 담당했다. 당직자 및 청와대 경험에다 호남 기반-서울 의원이란 사실 등 한쪽에 기울어지지 않는 캐릭터가 강점이었다.

황 의원은 또 선대위가 초기부터 자리잡게 하기 위해 예산 배분 등의 궂은 일을 맡았다. 대선 경선 때도 문 대통령의 경선룰 협상대리인으로 나서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왔다. 문 대통령이 당선 뒤 그는 방미 특사단에 포함돼 홍석현 특사와 함께 지난 17일 미국을 방문했다.

오영식 전 의원. /사진=오영식 전 의원 페이스북
오영식 전 의원. /사진=오영식 전 의원 페이스북
선대위 당시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이었던 오영식 전 의원도 당내에서 히든맨으로 고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출신의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이었던 그는 표심 확보가 절실했던 호남으로 내려가 '바닥민심'을 훑는데 주력했다. 현장의 유권자들을 직접 설득했다. 호남에서 문 대통령이 60%를 넘나드는 득표를 하는데 그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게 당내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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