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경제신춘문예 (~12.08)
세상과 잘 사는법, 내가 잘 사는법 - 네이버 법률

‘어촌의 6차 산업화’ 낚는다, 귀어인들과 마을 전체를 ‘체험의 장’으로 만들어 윈윈

[농어촌은 지금, Jump-up]김호연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어촌계장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17.05.19 11:39
폰트크기
기사공유
편집자주농가경제 활성화를 6차 산업이 책임지고 있다. 농사만 지어 도매가로 농작물을 넘기던 농민들이 제조와 마케팅, 판매,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6차 산업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더리더는 농민의 변화로 농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농촌을 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신규 코너를 선보인다. 농촌이 잘 살아야 우리 먹거리의 질이 좋아지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제2의 농촌 호황기를 만들 ‘新농민’들을 만나보자. / 편집자
▲화성시의 주요 관광지를 볼수 있는 지도가 백미리 체험마을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화성시의 주요 관광지를 볼수 있는 지도가 백미리 체험마을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농어촌의 6차 산업화를 가장 활발하게 이끌어 가고 있는 모델이 바로 ‘체험’이다. 농산물을 길러보고 만져보고, 캐보고 조금 더 나아가 가공까지 해서 먹어보는 게 각광받고 있다. 도시민은 수확의 과정을 학습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현지에서 구입한다. 농어촌 사람들은 헐값에 뺏기던 자식 같은 생산품들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이점은 물론 삶의 터전이 관광지로 탈바꿈되는 변화를 맛볼 수 있다.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말이 여기에 딱이다.
농어촌은 체험마을을 통해 제2의 호황기를 꿈꾸고 있다. 이런 변화를 위해서 필요한 인력이 바로 귀농·귀촌하는 젊은이다.
백미리 어촌체험마을은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어촌계의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노인들을 설득해 어촌계를 단합시키고 백미리만의 모델을 만들어 나간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백미리 어촌체험마을은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백미리 전체의 ‘체험특화마을’ 사업이다. 어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모델을 백미리 스타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2004년만 해도 경기도 화성군의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백미리의 성공 스토리를 듣기 위해 어촌계를 찾았다. 봄이지만 바람이 유독 많이 불어 배가 안 떴다고 말하는 김호연 어촌계장은 사단법인 자율관리어업연합회의 전국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이 방면에서는 꽤 이름이 났다. 백미리 어촌계에서 나오는 수산물들은 정말 깨끗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자랑부터 시작이다.
▲김호연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어촌계장
▲김호연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어촌계장

직접 백미리의 6차 산업화를 견인하신 것으로 아는데 스토리가 궁금하다

“처음 체험마을을 시작할 때 화성시에서도 반대가 컸다. 인근에 제부도 등 유명지가 많은데 누가 과연 백미리로 체험을 오느냐고 체험마을 신청에 다들 우려했다. 2004년 40대 초반부터 마을 노인들을 설득하고 다녔다. 그전에는 백미리 주민들끼리 살았지만, 앞으로는 도시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마을을 키워나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체험마을을 시작하면서 2008년 정보화 마을로 지정되었고, 자율관리 어업연합회에 등록해 자금을 지원받아 다시 마을 시설물에 투자했다. 2014년에는 해양수산부 평가에서 최고 등급으로 지정되었다. 어촌계장을 시작할 때 55명의 인원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124명 정도로 늘었다. 10년 전 백미리와 지금의 백미리는 200% 변했다.
어촌계가 활성화되어야 마을이 살아난다는 생각으로 동네가 힘을 합쳐 규정을 만들었다. 백미리는 품목마다 잡을 수 있는 양이 다 정해져 있고 일인 할당량이 정해져 있다. 어촌계에서 그 이상 잡으면 회수를 한다. 그렇게 되니까 못 잡는 분들을 도와주게 된다. 어민들이 거의 균등하게 벌어 가고 있다. 그런 식으로 규제하니 동네는 더 단합되고 살가워진다.”

어촌의 6차 산업화가 보수적인 어촌 특성상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이 해소되었고 동네 분들이 믿어 주고 따라 주신다. 초반에는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많았다. 또 일부 젊은이들은 일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었는데 분배하고 규제가 들어가니까 말이 많았다. 동네 일에 협조가 없고 본인들 돈벌이에만 관심이 많고, 외부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모두 협조적이다. 귀어인들을 받아 주면서 동네가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모두 외부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좋아한다. 강화도에 귀어 하셨다가 어촌계에 진입이 어려워서 백미리로 오신 분들도 있다.”

어촌계가 수익이 비슷하다면 더 받고 싶어 하는 분들은 없나
“규정을 10년 전에 만든 것이니까 올해 좀 바꾸었다. 어촌계 직원이 7~8명 되니까 실적을 체크한다. 체크를 해서 사업에 50% 미만 참석자에게는 공통 수입을 주지 않는다. 50% 이상부터는 차등 지급한다. 그래서 어촌계 행사에 참여율이 높다. 또 백미리는 앞으로 계속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현금 배당을 줄이고 회원들에게 명절에 선물 주고, 선진국에 견학을 가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마을 복지를 위해 다양한 곳에 투자함으로써 마을 분들에게 환원하고자 애쓰고 있다.”

백미리 어촌계 가입은 어떻게 하나

“어촌계에 가입을 특별히 규제하지 않는다. 본인 이름의 집만 백미리에 있으면 소유한 현금 일부만 내면 들어올 수 있다. 만약에 우리 마을에 살려고 왔다면 다음날이라도 가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외부인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있는 것을 잡고 채취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어촌 토박이들은 투자를 잘 모른다. 외부인들이 와서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마을을 계획하고 있다. 작업장은 어업인들을 모아서 크기별로 선별, 체험객들에게 조계류나 수산물을 판매도 하고 있다. 백미리 모든 수산물은 어촌계를 통해 판매까지 하고 있다.”
▲백미리 어촌 체험마을 진입로
▲백미리 어촌 체험마을 진입로

백미리 체험마을로 진입할 때 길이 좁은데 방문객들을 위해 확장 계획은 없나
“진입로가 아직 양방향이 안 돼 있다. 처음 체험마을을 시작할 때는 길을 넓혀야 할 것 같아서 시에도 건의했었다. 그런데 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단체나 일반인 참가자분들이 모두 “시골스러운 길이 좋다”고 해주시더라. “천천히 오면서 들과 밭을 보여주고 시골 모습에 관해 설명하면서 오니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신다. 2차선 도로가 신설되면 공장이나 다른 것들이 오기 쉬워서 체험마을로는 안 좋다. 전국에 체험마을이 잘되는데 보면 다 길이 이렇다.”

어장 진입로가 꽤 깊어 보인다

“어장 진입로는 바다 쪽으로 1km 가고, 뱃골 따라 0.2km 정도 들어간다.”

연 방문객이 얼마나 되나
“연간 방문객은 작년부터 주춤하지만 일단 매표 인원만 15만 명에서 20만 명 정도 된다.”

가장 방문객이 많은 시즌은 언제인가
“백미리가 가장 붐비는 때는 9, 10월이다. 그땐 평일에 오는 것을 추천해 드린다. 주말에는 정말 사람들이 너무 많다. 비수기는 1, 2, 3월이다. 이제 슬슬 손님이 오기 시작하고 6월부터 11월까지 전체 방문객의 ⅔정도의 인원이 들어온다. 인천, 용인, 수원, 충북 쪽에서 많이 찾아 주신다.”

해외에서도 많이 오나
“많이 오고 있다. 중국이나 싱가포르, 동남아에서도 오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 작년에 1,500명 정도 머물며 체험하고 갔다. 또 해외 지자체에서도 한국의 체험마을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찾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최고의 어촌 체험마을로 손꼽히는데 그 비결은

“한국인들 정서가 돈을 내고 체험을 하면 ‘많이 잡아가야 한다’는 정서가 있다. 그런 것들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 어민들이 잡아 온 것을 살포하고 어장 갈이를 하고 체험장을 옮기기도 한다. 또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가장 내세울 만한 것은 바로 망둥이 낚시인데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잘 잡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시즌인 7월에는 초등학생도 100~200마리 잡을 만큼 양이 엄청나다.
또 백미리만의 장점이라면 다른 지역은 포구에서 낚시를 하면 기름 냄새가 많이 나고 근처 해산물은 먹기가 어려운데, 백미리는 배가 없이 오로지 갯벌 위주로 양식을 하므로 갯벌이 깔끔하다. 그래서 여기에서 해산물이 먹을 만하다.”
▲김호연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어촌계장
▲김호연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어촌계장

백미리 체험마을을 더 확장시킬 계획이 있나

“시장님도 우리 마을에 관심이 많아 체험마을 쪽으로 키워 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백미리에 오래 머물러야 마을 수익도 올라가기 때문에 백미리 전체를 ‘체험장화’하려고 한다. 백미리에서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특징 있는 체험마을로 계획하고 있다. 10년간 노력이 이제 결실을 맺어 가는 기분이다. 해수풀장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염전 생태 체험장도 만들고 있다.
또 연꽃 단지도 준비 중이다. 물을 채워놓고 투명 카누를 타고 연꽃 사이를 다니면서 미꾸라지 낚시와 붕어 낚시를 하도록 만들려고 추진 중이다.
비수기인 겨울에도 우리 체험마을을 찾을 수 있는 겨울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백미리의 주 생산품목인 ‘굴’이 노력 대비 단가가 안 나와서 지천으로 널려 있는 상태다. 이것을 활용해서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 중이다. 다양한 겨울 축제를 보고 배우고 있다.”

마을 발전에 방향성은
“백미리는 해산물을 잡고 채취하는 체험이었는데 앞으로는 학생들의 교육의 장으로 환경을 보존하면서 식상하지 않고 2~3일 동안 오면 심신을 안정할 수 있는 마을로 성장시키고 싶다. 주위 환경도 그렇게 만들고자 하고 있다. 주택을 짓더라도 백미리만의 마을 특성과 특색 있는 그런 주택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백미리가 누구나 와서 살 수 있고, 백미리에서 태어난 자식들이 외지에서 고생 안 하고 작게 시작하더라도 마을이 중심인 그런 마을로 만들고자 한다.”

백미리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관광객도 많이 찾고 있다.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일인데 보호도 중요할 것 같다

“훼손을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다. 넓은 도로보다 예쁜 가로수길, 백미리에는 공장 없이 전형적인 체험마을로 더 친환경적으로 확실하게 만들려고 하는 꿈이 있다.”

어촌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자율관리어업연합회 전국회장도 하고 있고, 정보화마을 중앙회 전국회장도 한 4년을 했다. 거의 농어촌 전문가라고 봐도 된다. 2015년부터 자율관리어업연합회에 와서 전국회장을 하고 있는데 회원 수만 7만 5천 명이다. 대부분 전국을 다녀 봐도 남의 것을 모방하길 좋아한다. 백미리 것을 경남에서 하려면 되겠나. 정부에서는 마을을 바꾸기 위해 이장, 계장만 데리고 교육을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을 사람들을 하나하나 교육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잘못됐다. 그 지역의 사람들이 투입되어서 마을 컨설팅을 하고 마을 특색을 제시해야 한다. 마을 사람 정서와 사람들을 보고 그 마을의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한다.
화성 관내에서도 5개 체험마을이 다 우리 것을 베끼고 있다. 전곡리에서 요트 타고 금평항에서 낚시하고 이런 특색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로 경쟁하고 욕을 하는 형식으로 가면 모두 어렵다.
정부에서도 맹목적 보조사업이 그간 많았다. 100% 보조는 어렵다. 내 돈 50%가 들어가야 죽기 살기로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자기 돈 반, 정부보조금 반을 들여야 사업이 제대로 된다고 본다. 보조금만 먹고 나 몰라라 하는 격이다. 그런 부분이 최고 힘들다.”

귀어를 생각하는 사람께 한 말씀하면

“귀어 교육이라는 것이 항상 성공한 사람만 모델로 삼아서 하게 하기 때문에 실패를 하게 된다. 시골에 적응하는 법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 귀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과의 유대관계다. 무조건 귀농·귀어를 하지 말고 시골에 적응부터 해야 한다.”


이 기사는 더리더(theLeader)에 표출된 기사로 the Leader 홈페이지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고 싶다면? ☞ 머니투데이 더리더(theLeader) 웹페이지 바로가기
우리시대 리더를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보세요~!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