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경기영상 골라보기··"韓스포츠 유튜브 꿈꾼다"

심연섭 맑은기술 대표

“스포츠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면 시장을 더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전’(KOBA 2017)에서 만난 심연섭 맑은기술 대표는 스포츠 아카이브 솔루션 ’키플로우 라이브‘가 도입된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영상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키플로우 라이브’는 맑은기술이 개발한 국내 유일의 스포츠 아카이브 솔루션이다. 스포츠 경기의 하이라이트, 상황별 영상을 인터넷으로 검색이 가능하게 해준다.

그동안 방송사에서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하려면 녹화된 테이프에서 일일이 주요 장면을 찾아야 했다. ‘키플로우 라이브’를 이용하면 신속히 영상데이터를 검색해 편집할 수 있다. ‘키플로우 라이브’는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WKBL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에 사용됐다.

심 대표는 “서버에 녹화된 경기영상을 작업자가 실시간으로 주요 장면을 선택하는 로깅 작업을 하면 편집자는 데이터를 확인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케이블방송사 KBSN, WBKL과 구축한 아카이브는 선수, 감독, 코치별 영상검색이 가능하고 2점슛, 어시스트, 자유투 성공 등 경기 중 발생하는 다양한 액션을 찾을 수 있다. 현재 WKBL는 2016년 시즌을 포함해 150경기, 225시간을 데이터화했다.

심 대표는 ‘키플로우 라이브’를 프로야구, 골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아카이브 구축은 스포츠의 팬덤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야구선수 이대호의 과거 경기장면을 찾아보려면 데이터를 찾기 어렵지만 ‘키플로우 라이브’를 이용하면 시청자가 원하는 장면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키플로우 라이브’가 골프시장 확대의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드라이버 티샷만 찾아보고 싶은 골프 마니아의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골프 방송에선 상위권 선수의 경기장면만 중계되지만 실제는 훨씬 많은 선수의 경기 장면이 녹화된다”며 “특정 선수의 경기장면 모두 찾아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 유료모델의 성공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맑은기술은 현재 사람이 실시간으로 하는 로깅작업을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키플로우 라이브 2.0’을 선보일 계획이다.

심 대표는 “다양한 스포츠 아카이브를 구축해 한국의 스포츠 유튜브를 만들고 싶다”며 “관련 특허를 출원해 기술장벽을 쌓아 글로벌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