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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中 특사, 시 주석과 무슨 대화?…"관계 개선 돌파구"

19일 시 주석과 40분 대화, 평창 독트린·FTA 서비스 추가 등 제안…"양국관계 개선" 공감대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 |입력 : 2017.05.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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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이해찬 특사가 19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한·중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 특사는 시 주석에게 한·중 FTA에 서비스부문을 추가할 것과 평창올림픽 때 평화 독트린을 발표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진=베이징 공동취재단)
중국을 방문 중인 이해찬 특사가 19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한·중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 특사는 시 주석에게 한·중 FTA에 서비스부문을 추가할 것과 평창올림픽 때 평화 독트린을 발표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진=베이징 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 중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방중 이틀째인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한·중 관계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전화통화 이후 이번 특사 파견까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첫 단추는 잘 끼웠다는 평이다. 이해찬 특사는 “이번 특사단의 가장 큰 목적은 한·중 관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대화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날 이해찬 특사는 시 주석 면담 직후 베이징 특파원들과 만나 시 주석과 면담 내용을 소개하며 “시 주석이 ‘한·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당초 예정된 20분보다 긴 40분간 한국 특사단과 만났다.

◇시 주석, "중·한 관계 고도 중시" 재확인

시 주석은 “오랜만에 이 총리님을 다시 만나 기쁘게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께 진심 어린 인사와 축원을 전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문 대통령께서 이 전 총리님을 특사로 파견해 중·한 관계 등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소통하는 것은 대통령과 한국 신정부가 중·한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국이 중시하는 만큼 중국도 중·한 관계를 중시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양국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한·중 관계 개선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중·한 관계의 성과를 지키고 상호 이해·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 정치적인 상호 신뢰를 구축해 갈등을 잘 처리해 중·한 관계를 다시 빠른 시일 내에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관계 개선을 이루는 것은 양국 국민들의 이익을 더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같은 구체적 사안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한·중 관계 중요성과 역사적 관점에서 매사를 판단하는 게 좋다는 원론적 이야기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방문 중인 이해찬 특사가 19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한·중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 특사는 시 주석에게 한·중 FTA에 서비스부문을 추가할 것과 평창올림픽 때 평화 독트린을 발표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진=베이징 공동취재단)
중국을 방문 중인 이해찬 특사가 19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한·중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 특사는 시 주석에게 한·중 FTA에 서비스부문을 추가할 것과 평창올림픽 때 평화 독트린을 발표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진=베이징 공동취재단)




◇이 특사, '한·중 FTA 서비스 추가' '평창 독트린' 제안


이 특사는 시 주석에게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부문 추가와 평창 동계올림픽 때 동아시아·한반도 ‘평화 독트린(신조)’ 발표 등 2가지를 제안했다. 이 특사는 “한·중 FTA에선 서비스 분야가 체결되지 않았는데 시 주석과 면담 자리에서 양국이 협조를 맺어 진행하자고 말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다음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므로 시 주석이 평창 올림픽에 방문해 ‘동아시아·한반도 평화 독트린’을 직접 발표하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 특사의 평화 독트린 제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사는 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한 것도 방중 성과로 꼽았다. 이 특사는 “현재 스케줄로는 7월7~8일 열리는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가 있다”며 “거기서 1차 정상간 만남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월24일이 수교 25주년이므로 공동 행사도 하자고 했고, 그때 문 대통령이 방중을 하면 그 무렵에도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특사는 이날 시 주석에게 빠른 시일 내에 정상간 만남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사드 문제는 양국 전문 대표단 통해 풀기로


이 특사는 한·중 관계 악화의 주 원인인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방중 기간 중국 고위층과 의견을 나눴다. 이 특사는 “사드는 기존에 들여온 것을 금방 철수할 순 없는 일”이라며 “근본적으로 중국은 우리가 미국의 MD(미사일방어체계)에 편입되는 것 아니냐는 것을 가장 우려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특사는 앞으로 중국과 사드 협의를 전문 대표단을 파견해 대표단에서 논의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단 구성은 국방부 장관 임명 후 이뤄질 전망이다.

특사단은 방중 기간 중국 측에 사드 제재를 풀어달라는 요구도 했다. 특사단 일원인 심재권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은 이날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롯데 문제나 관광 중단, 문화교류 중단, 전세기 취항 금지 같은 문제를 우리가 이야기했다”며 “일례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국 관계 개선의 물꼬를 이제 막 튼 만큼 사드 제재가 없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사단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고위층으로부터 “남북간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시 주석과 이 특사의 면담은 이전과 달리 소파식 자리 배치가 아닌 책상식 자리 배치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주중 한국대사관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 외교상 결례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책상식 자리 배치가 훨씬 업무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사단 관계자도 “중국 측이 이례적으로 주한 중국대사를 본국으로 불러 공항 영접을 하게 한 데다 경호도 직접 호위하겠다고 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중국)=원종태 gogh@mt.co.kr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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