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내리막..왜?

체성분 분석기 전문업체 인바디는 매년 꾸준한 실적 성장을 거두면서 지난해에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시장 과포화 우려와 '인바디 밴드' 판매 부진으로 주가는 최근 1년만에 반토막났다.


지난 3월부터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에 나선 인바디 주가는 현재 저점대비 33%정도 회복한 상태다. 앞으로의 주가향방은 '전문가용 인바디'의 해외시장 판매 성적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22일 증시에서 인바디 (28,750원 ▲1,200 +4.36%)는 전 거래일보다 0.37%(100원) 오른 2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3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효과로 지난 3월 기록한 최저가 2만600원 보다는 33% 가량 올랐지만, 연초(2만7000원)와 비교했을 땐 제자리 걸음이다. 2016년초 장 중 최고가 5만9600원에 비하면 주가가 54%나 빠졌다.

인바디는 지난해 매출 798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으로 창립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5.8%, 11% 늘어난 수치다. KB증권이 예상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83억원, 229억원으로 또다시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하지만 꾸준한 실적 성장세와 달리 주가는 하락곡선이다. 국내 헬스장이나 보건소 등의 수요가 과포화 상태에 이르러 고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하지만, 개별 국가 매출비중으로 봤을 땐 국내 비중이 가장 높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 과포화는 실적 성장에 치명적이다.


또 일반적인 의료기기업체는 글로벌 동종기업들을 통해 매출 성장성 추정이 가능하지만, 인바디는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매출 예상이 어렵다는 점도 주가 불확성으로 지적됐다.

이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5년 말 출시된 인바디 밴드의 매출이 부진한 것도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며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으로 보여지지만 고성장세가 꺾인다는 점이 주가 하락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회사 자체적으로도 판매방식을 다양화 하는 등 국내 실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의료기기 업종 PER(주가수익비율)이 20배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현주가에서 크게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평가했다.

향후 주가 반등 여부는 '전문가용 인바디'의 해외 매출 성적표에 달렸다는 평가다. 강재성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 성장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일본은 중소형 병원, 미국은 스포츠팀과 헬스클럽 등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