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지역상인들과 매출 나누는 '상생형 쇼핑몰' 오픈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지역 중소상인들과의 상생을 위해 매출의 일부를 나누는 '상생형 쇼핑몰'을 연다. 쇼핑몰 매출이 올라갈수록 상인들의 이익도 늘어나는 구조로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상인간 동반성장에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26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아울렛·전문몰 결합형 쇼핑몰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정식 오픈한다.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리빙관(지하1층~지상4층)과 테크노관(지하1층~지상5층)에 영업면적 4만8863㎡(약 1만4781평) 규모로 들어선 가든파이브점은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아울렛관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는 몰관을 동시에 운영한다.


아울렛관에는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한섬 브랜드로 구성된 한섬관을 비롯해 클럽모나코, DKNY, 빈폴 등 220여 브랜드가, 몰관에는 설화수와 키엘, 오휘, 유니클로, 디디에두보 등 140여 브랜드가 입점한다. 아울렛관 지하 1층에는 최신 F&B(식음) 트렌드를 반영한 5385㎡ 길이의 '푸드 스트리트'를 조성했다. 상권 내 30~40대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해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도 오는 6월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뛰어난 입지와 접근성, MD(상품구성) 경쟁력을 바탕으로 체험형 매장과 프리미엄 식품관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해 서울 동남권을 대표하는 쇼핑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고용 인원은 약 1500명이며 오픈 후 1년 간 매출 2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상생형 쇼핑몰'을 표방하며 가든파이브 중소상인들은 물론 주변 문정동 로데오 상인들과도 상생 협력해 동반성장의 모범사례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기존 유통시설과 달리 가든파이브 기존 중소상인 및 개별 소유자 250명과 SH(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매장을 임차해 운영하는데 가든파이브점 매출의 약 4%를 이들에게 암차료 명목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가든파이브점 매출이 증가하면 이들의 임대료 수입이 더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또 약 1km 떨어진 문정동 로데오거리 상인들과의 상생을 위해 가든파이브점 외벽과 내부 전광판을 통해 로데오거리를 홍보하고, 대규모 판촉행사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축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온누리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증정해 지역에서 사용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가운데)이 2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25일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역상인들과의 상생을 기본적인 가치로 접근해 원만히 사업조정을 이뤘다"며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침체된 가든파이브 상권을 활성화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새 정부의 유통업 규제 강화 가능성과 관련, "규제 정책 등을 고려한 현재 상황에서 복합쇼핑몰 등의 출점 준비 계획은 없다"며 "유통산업이 침체돼 있기 때문에 무리한 진출보다는 가능하면 내실을 기해 관망하는 쪽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고용과 일자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우리도 (고용을 위해) 전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인사기획팀과 전략팀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