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섰지만 행추위도 열지 못하는 수협은행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사진제공=수협은행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Sh수협은행의 행장 공백 사태는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5월중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6월로 미뤄지면서 행장 공백 사태는 길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추위 위원들은 6월중 협의를 통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지난 4월27일 회의를 마지막으로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다. 당초 5월중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회의 날짜를 잡지 못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2월20일 행추위를 구성한 이후 1차 공모와 재공모를 통해 차기 행장 후보자를 선정하려 했으나 후보자를 3명으로 좁혔을 뿐 결론을 내지 못했다.

행추위가 6월중으로 회의를 연다고 해도 차기 행장 후보자를 선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행추위는 정부측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2명으로 구성되는데 정부측은 외부 인사를, 수협중앙회측은 내부 인사를 원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수협은행 내부 규정상 행추위는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행장 후보자를 선정한다.

논의를 거듭해도 진전이 없자 3차 공모설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시 공모를 한다고 정부측과 수협중앙회측 행추위 위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인사가 응모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

결국 문재인 정부 내각이 갖춰져야 수협은행 인사도 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협은행 정부측 사외이사는 각각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가 추천한다. 특히 수협은행의 최대주주인 수협중앙회의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의 장관 후보자가 윤곽이 잡혀야 수협은행 행장 선임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은 이원태 전 수협은행장이 지난달 12일 임기가 만료되면서 사임한 이후 행장 공백 사태는 2개월 이상으로 길어질 전망이다.

수협은행은 행장 공백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 임시 행장 선임을 진행중이다. 수협은행은 비상임이사인 정만화 수협중앙회 상무를 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정 직무대행이 은행 경험이 없고 수협중앙회 상무를 맡고 있어 업무 부담이 크다. 이에 수협은행은 상법에 따라 임시 행장으로 권재철 수석부행장을 선임하기로 하고 법원에 인가를 신청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권재철 수석부행장을 임시 행장으로 선임하는 법원 인가가 날 것"이라며 "임금단체협상 등 그동안 행장이 없어 미뤄왔던 업무도 하나씩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