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알파고, 불계승 거두며 '우승' 확정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알파고가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커제 9단과의 두번째 바둑 대결에서 155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사진=구글

구글 딥마인드가 만든 AI(인공지능) 알파고가 제2국에서도 커제 9단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바둑의 미래 서밋' 제2국에서 인간대표 커제 9단에게 155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2연승을 올렸다. 이번 대결은 총 3판을 겨루는 경기. 알파고의 승리가 확정된 셈이다.

이날 경기는 커 9단이 백돌을 잡았다. 중국 바둑룰은 먼저 돌을 두는 흑이 백에게 7집반의 덤을 준다. 커 9단은 2015년 백돌로 34연승을 거두는 등 흑번보다 백번에 더 강한 기사. 그러나 커 9단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초반부터 빠르게 식었다.

경기 초반 우상에서 불이 붙었고 알파고는 곧바로 주도권을 잡았다. 감각적인 수를 두며 세계 랭킹 1위 커 9단의 고개를 숙이게 만든 알파고는 빠르면서도 강한 수를 두며 커 9단을 압박했다.

이날 해설에 나선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이 오늘 참 고생한다"며 커 9단을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했다. 결국 커 9단은 155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고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이로써 우승상금 150만달러(약 17억원)는 알파고의 차지가 됐다. 커제는 3판을 두는 조건으로 제공되는 30만달러(약 3억3500만원)의 대국료만 받게 된다.

알파고의 승리가 확정됐지만, 커 9단은 27일 마지막 경기인 제3국을 치른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인간과 AI가 팀을 이뤄 경기를 벌이는 복식전, 인간 기사 5명이 집단 지성으로 AI에 맞서는 단체전 등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