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달 거래소 종합검사…새정부 첫 칼날에 '긴장'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한국거래소/사진=머니투데이DB

금융감독원이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한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금감원 기관 검사여서 증권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30일 "내달 초 거래소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거래소 종합검사는 2010년 이후 7년 만이고, 2015년 1월 공공기관 해제 후 처음이다. 거래소는 여전히 정부업무를 위탁 수행하기 때문에 공직유관단체에 해당돼 금감원 검사를 받는다.

금감원은 이번에 거래소 경영 전반을 광범위하게 검사할 계획이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우선 거래소의 IT·전산 부문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다른 부문도 순차적으로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감원이 올해 증권 유관기관에 대한 집중검사 방침을 밝혀 거래소 검사 결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발표한 올해 금융투자사 중점검사사항에서 자본시장 인프라기능 적정성과 관련, △유관 기관 운영실태 △업무수행 적정성 △내부통제 실태를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검사 결과가 거래소의 독립성과 업무 연속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에도 정부 입김 논란 끝에 거래소 이사장이 중도 퇴임하는 등 영향을 받은 전례가 있다"며 "금감원 종합 검사가 거래소에 미칠 영향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앞서 지난주부터 금융투자협회에 대한 종합 검사를 진행 중이다. 통상 10일쯤 걸리는 검사 소요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달 초에는 금투협 검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금투협은 회원사들의 적립금 관리 또는 예산집행 과정, 자율규제 기능 등이 중점 점검 대상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에는 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상장회사협의회·신용평가회사·채권평가회사 등이 금감원 검사 대상 기관이다. 점검 내용은 △자율규제기능 업무수행 △IT시스템의 내부통제 △신용평가등급 조정 업무 △이해상충 방지체계 운영 등이 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