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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셔츠, 내일은 생리대…"나는 정기배달족"

싱글족·맞벌이 정기배송족↑…시간소모·선택피로 줄여…소비자·판매자 '윈윈'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지연 기자 |입력 : 2017.06.08 07:10|조회 : 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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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꽃,생리대,반찬 정기배송 서비스(시계방향으로)/사진=위클리셔츠,꾸까,소소박스,CJ 홈페이지
셔츠,꽃,생리대,반찬 정기배송 서비스(시계방향으로)/사진=위클리셔츠,꾸까,소소박스,CJ 홈페이지
#화이트셔츠 1장, 스트라이프셔츠 2장. 월요일 아침 현관 문을 열자 새 와이셔츠 3장이 걸려있다. 매일 정장을 입어야하는 직장인 김도현씨(가명·30)는 셔츠를 세탁소에 맡기고 찾아오는 게 큰 부담이었지만 최근 와이셔츠 정기배송 서비스를 신청한 뒤 시간도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셔츠 정기배송 업체에서 일주일 단위로 입었던 셔츠는 가져가고, 새로운 셔츠는 세탁 후 다림질해 갖다준다.

#맞벌이를 하는 장지은씨(가명·34)의 현관 앞은 매달 5일이면 택배 물품들이 산처럼 쌓인다. 매달 5일은 주기적으로 소모되는 물품들을 채워넣는 '정기배송'날이다. 반찬과 생수, 아기 기저귀부터 장씨의 생리대, 남편의 커피캡슐과 면도날까지 물품은 천차만별이다. 장씨는 "애 키우면서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매달 반복적으로 떨어지는 생필품을 때맞춰 쇼핑하러 가기 힘들다"며 "카드 정보를 저장만 해놓으면 알아서 정기배송해주니 기저귀가 떨어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주기를 정해놓고 필요한 물건을 꾸준히 배송받는 '정기 배송족'이 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생필품 쇼핑 등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려는 현상이다. 품목도 다양하다. 반찬과 이유식, 면도날 등 생필품부터 셔츠와 꽃, 반려동물 간식 등 특별한 물품까지 모두 아우른다. 대부분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소모품들이다. 7일 셔츠를 정기배송하는 '위클리셔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창업 후 6개월만에 매출이 600% 성장했다.

정기배송은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다. 소비자는 시간적·경제적 편의를 누리고 판매자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때마다 배송시키는 일시적 배송이 아니라 '정기' 배송이다 보니 소비자와 판매자간 유대관계를 느낄 수 있다는 평도 있다.

◇편의성이 최고…시간 아끼고 할인 혜택도
소비자들이 꼽는 정기배송의 최대 장점은 편의성. 셔츠 정기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김씨는 "예전엔 회식하고 늦게 퇴근한 날 세탁소에 들리지 못하면 다음날 음식냄새 밴 구겨진 셔츠를 또 입어야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세탁소 갈 시간을 놓칠까봐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경제적 편의성도 높다. 쿠팡의 경우 일반배송과 정기배송을 나눠 정기배송 고객에게 할인을 제공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정기배송 고객의 경우 충성도가 높아 업체 입장에선 할인을 제공해서 고객을 확보한다"며 "계속해서 소모되는 생필품의 경우 1년 이상 정기배송을 신청하면 확실히 저렴하다"고 말했다.

오늘은 셔츠, 내일은 생리대…"나는 정기배달족"
◇"뭘살까?" 선택 피로 줄이고, 나를 위한 선물도
정기배송의 또 다른 이점은 '선택 피로'를 줄여준다는 것. 반찬을 정기배송시키는 주부 A씨는 "예전엔 매일 저녁 무슨 반찬을 할까 고민하는 게 스트레스였다"며 "정기배송을 시키면 3일치 반찬이 골고루 알아서 배달되는 데다 반찬이 떨어질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꽃을 '정기구독'하는 직장인 배강희씨는 "매달 15일 꽃이 배달되면 기분이 좋다"며 "한 달 간 수고한 나를 위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꽃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매 달 생리대를 소분해 배송해주는 '소소박스'는 정기배송을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간 유대감도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소박스 관계자는 "정기배송 고객들에게 대표가 직접 해외여행하면서 사온 것들을 사은품으로 주고 편지를 함께 주기도 한다"며 "정기배송이라 이런 지속적 관계를 쌓아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1인·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정기배송 서비스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바쁜 현대인들은 반복되는 일을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정기배송은 판매자 입장에서도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지속적으로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대인들은 간단하고 기계적인 일에 쓰는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절약하고 싶어한다"며 "정기배송의 경우 한번만 골라놓으면 선택 피로를 줄일 수도 있고 그 시간에 다른 취미생활을 영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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