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2360선 돌파…거침없는 코스피

코스피 시장이 26일 2360선을 돌파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17분 현재 전일대비 12.10포인트(0.52%) 오른 2355.03을 기록하고 있다. 개장 초 잠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오전 9시15분 이후 상승세로 전환, 2364.80를 터치하며 전날 기록한 직전 장중 최고가 2343.72를 또 갈아치웠다.


이날 상승세는 전날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운 미국 뉴욕증시 호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점진적 보유자산 축소계획과 기업실적 호조, 기술주 랠리가 유가급락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상쇄하며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사자'로 이날 213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도 5055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개인은 8356억원 순매도다.

시가총액 종목 대부분이 오름세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 NAVER (183,700원 ▲3,600 +2.00%) 현대모비스 (243,500원 ▲5,000 +2.10%) 삼성물산 (150,400원 0.00%) 신한지주 (43,300원 ▼600 -1.37%) KB금융 (68,900원 ▼1,300 -1.85%) LG화학 (381,500원 ▲9,500 +2.55%)이 1% 넘게 오르고 있으며 SK텔레콤 (51,100원 ▲200 +0.39%)이 2%대 강세다. 아모레퍼시픽 (145,400원 ▲3,200 +2.25%) 기아차 (116,200원 ▲300 +0.26%) LG생활건강 (390,500원 ▼1,500 -0.38%) 등도 상승중이다.


코스피 상승 기대감으로 부국증권 (24,150원 ▲250 +1.05%) HMC투자증권 (8,690원 ▲10 +0.12%) 대신증권 (15,240원 ▲100 +0.66%) 미래에셋대우 (7,330원 ▼80 -1.08%) NH투자증권 (11,720원 ▲50 +0.43%) 키움증권 (130,500원 ▼300 -0.23%) 삼성증권 (37,250원 ▼150 -0.40%) 메리츠종금증권 (6,100원 ▼200 -3.17%) 한국금융지주 (65,500원 ▲900 +1.39%) SK증권 (598원 ▲2 +0.34%) 등 증권주가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美 증시 사상 최고치 호재=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유가급락의 충격을 가볍게 이겨냈다. 유가가 5% 가깝게 떨어졌지만,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이에 아랑곳없이 사상 최고 종가와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사상 최고가에 바짝 다가섰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0.68포인트(0.44%) 상승하며 사상 최고 종가인 2415.07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2.23포인트(0.69%) 오르며 사상 최고 종가인 6205.2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0.53포인트(0.34%) 오른 2만1082.95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 호재 여파에 코스피도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236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가 전날 종가 2342.93를 넘어 마감하면 6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우게 된다.

대내외 환경은 긍정적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국면에서 소외됐던 업종들의 순환매에 힘입어 2300선을 넘어섰다"면서 "추경과 지배구조개편 등 신정부 정책 및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사드제재 완화, 중국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 OPEC 감산합의 기대 등 대외 호재 등이 국내 증시 투자심리를 강하게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상승은 제한적이지만 가격 메리트에 따른 순환매 지속을 예상한다"며 "국내 정책 기대감은 6월 예정된 추경안 임시국회 제출 때까지도 유효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대외 변수들은 단기 이슈이거나 혹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재료로 지속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핵심논리는 실적상승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약 9.5배 수준의 저평가 매력"이라면서 "시장은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중소형주로의 확산이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지는 종목들과 실적성장 대비 낙폭이 큰 중소형주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유가급락에 정유주↓·항공주↑=국제유가 급락소식에 항공주가 강세인 반면 정유주는 하락세다.

이날 오전 10시53분 현재 아시아나항공 (10,740원 ▲30 +0.28%)은 전날보다 2.38% 오른 5160원에 거래 중이다. 제주항공 (10,770원 ▲20 +0.19%)은 전장대비 3.43% 상승한 3만62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3% 넘게 오르던 대한항공 (20,750원 ▼50 -0.24%)은 상승폭을 줄이며 전장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정유주는 동반 하락세다. SK이노베이션 (110,000원 ▲1,600 +1.48%)은 전날보다 0.59% 하락한 16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3% 가까이 떨어지던 S-Oil (76,900원 ▼500 -0.65%)은 전장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GS (43,350원 ▼100 -0.23%)는 장 초반 하락세였지만 상승반전했다.

투자자들이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9개월 원유생산량 감축합의 연장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국제유가는 5%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이 글로벌 원유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감산량을 더 늘리거나 감산기간을 12개월까지 연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46달러(4.8%) 하락한 48.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5월 16일 이후 최저가이며, 5월 4일 이후 최대의 일간 하락폭이다. 7월분 북해산브렌트유 역시 전일대비 2.50달러(4.6%) 떨어진 51.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