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달러↑…원/달러 환율 1120.7원 마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며 1120원선 돌파에 성공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달러 가치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2원 오른(원화 약세) 1120.7원에 마감했다.

역외 달러 강세로 전일대비 3.5원 오른 112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소폭 상승, 1121.8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하락하며 1117.7원에 저점을 기록한 뒤 다시 상승, 오후 들어서는 1120원선을 중심으로 움직이다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형성되며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대한 실망감은 다소 누그러진 반면 6월 미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게 유지된 점도 달러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도 이를 반영해 상승 출발했다.

2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원유생산량 감축합의를 9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감산 연장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5% 가까이 급락했다. OPEC의 결정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46달러(4.8%) 하락한 48.9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16일 이후 최저가다.

개장 이후 원/달러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 강세로 추가 상승이 제약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355.3으로 전일대비 상승 마감했다. 닷새째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138억원을 사들이며 사흘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377억원 순매수했다.

오전 중 보합권에 고시된 위안화 환율은 원/달러 환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전일대비 0.0003위안 상승한 달러당 6.8698위안으로 고시했다.

주요국 통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변동성을 보였다. 전일 대비 유로화 0.3%, 파운드화 0.8%, 호주 달러화 0.8%, 원화 0.4%, 싱가포르 달러화 0.1%, 대만 달러화 0.3% 절하됐고 엔화 0.2%,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0.1%, 태국 바트화 0.4% 각각 절상됐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52원, 원/유로 환율은 1254.96원으로 각각 전일대비 6.19원, 0.8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