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여성비하 사과…"공직 물러나야" 논란 지속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은 기자

논란이 된 탁현민의 저서 남자마음설명서 목차와 본문 일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탁현민/사진=뉴시스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탁현민 전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26일 2007년에 출간된 저서 '남자마음설명서'의 여성비하 표현들에 대해 사과했다.

탁 전 교수는 과거 저서에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맞추는 여자는 구질구질해 보인다',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콘돔 사용하는 여성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등 여성을 폄하하고 모욕하는 내용을 담았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비난이 거세지자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7년 제가 썼던 '남자마음설명서'의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며 "10년 전 당시 저의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된 탁현민의 저서 남자마음설명서 목차와 본문 일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그는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생각을 책으로 남기고 대중에 영향을 미치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신중하지 못한 점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의 사과에도 차가워진 민심을 돌리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누리꾼들은 "지난 10년간 별 생각 없다가 욕먹으니 이제야 가치관이 바뀐 것이냐", "심각한 여성혐오적 발언들을 책으로까지 남긴 과오가 커 공직에서 물러나야한다" 등의 비판을 남겼다.

탁 전 교수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히말라야 랑탕 트레킹을 함께한 측근이다. 2012년 대선에선 문 대통령의 출정식을 기획했고, 지난 3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의 출마선언 영상을 총괄 제작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그가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는 소문에 대해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현재 그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만큼 행동이 양성평등·인권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기조와 맞지 않다며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