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매각 무산시 채권 만기 연장 불가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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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6,260원 ▼220 -3.40%) 주주협의회(채권단)가 1조3000억원의 채권 만기를 9월까지 연장하는 안건을 다음달 초 부의할 예정이다. 중국 더블스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매각 거래가 무산될 경우 주주협의회가 만기를 더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해 상표권 사용에 미온적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압박하는 카드도 꺼냈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산은) 본점에 모여 이 같은 논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선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매매 거래 종료 시점인 오는 9월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자는 안건이 논의됐다. 주주협의회와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는 오는 9월23일까지 매매 거래를 완료해야 하는데, 일단 매매 절차를 밟는 동안은 상환을 유예하자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선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의 상환을 3개월 미루는 게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공유했다"며 "현재로서는 매각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었고 6월 초쯤 만기를 연장하는 안건이 부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1조3000억원을 채권 금융기관에 갚아야 한다. 주주협의회가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말이었던 만기를 일단 6개월 연장했는데, 이 만기가 다음달 돌아온다.

동시에 3개월 한시적 연장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회장을 압박하는 카드이기도 하다. 산은은 만약 거래가 무산될 경우 추가 만기 연장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1조3000억원을 한꺼번에 갚을 여력이 없는 금호타이어로선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초래된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사 금호산업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는데 미온적이고, 상표권 사용 확정 여부가 더블스타와의 거래 성사에 핵심적인 요인이다. 더블스타는 상표권을 5년 사용한 뒤 15년 연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아울러 이날 산은 측은 금호타이어의 악화된 경영실적과 중국법인 상황 등을 주주협의회 기관들에 설명하며 현재 진행중인 매각이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은은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호타이어 기업가치가 하락하게 될 것이라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북미와 유럽 수요 감소 등의 여파에 올 1분기 연결기준 2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3분기 이후 첫 적자다. 영업이익률 역시 4.21%로 지난해 1분기보다 6.41%포인트 하락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매각 무산시 채권 만기 연장 불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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