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종심제' 시범사업 추진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오는 7월부터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 '종합심사낙찰제'(종심제) 시범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정부가 설계, 사업관리 등 건설기술 관련 사업을 발주할 때 최저가 업체가 아닌 종합적인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를 선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종심제 입·낙찰 시범사업'을 오는 7월 인주~염치 고속도로 실시설계 용역에 첫 적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종심제는 공사를 수행할 사업자를 선정할 때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공사 수행능력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하는 방식이다. 그동안은 300억원 이상 공공공사에서 건설시공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종심제가 이용됐다.

국토부는 건설기술 분야에도 최저가 입찰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최저가 입찰제도 하에서 가격위주로 업체가 선정되다보니 업계는 기술력 향상보다는 수주를 위한 기술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2월 발주청과 전문가를 중심으로 '종심제 시범사업 추진 특별팀(TF)'을 구성했다. TF팀은 종심제 입·낙찰 절차와 평가기준을 마련했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종심제 평가 기준과 절차도 국제기준에 맞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평가방식을 현재의 정량·절대평가 위주에서 기술자 능력 중심의 정성·상대평가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의 기술경쟁력도 향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 의견수렴, 업계 공청회 등을 거쳐 시범사업 최종 추진방안을 다음달 마련한다. 인주~염치 고속도로 공사 발주를 시작으로 10여 개 시범사업을 올해 내에 추진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후 업계 의견수렴과 보완 절차 등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는 관련 제도를 정비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기술 분야 종심제 도입으로 가격이 아니라 기술력으로 경쟁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